"BTS가 신었다"…준지 신발, 품귀 조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준지’의 신발이 화제다. 지난 13일 미국 TV프로그램인 SNL에 출연한 방탄소년단(BTS)이 준지 신발을 신고 나왔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이 소식은 급속히 확산됐다.

BTS가 신고 출연한 신발은 작년 가을에 나온 준지 신발과 올봄 신상 신발 등 세 가지다. 멤버 지민이 신은 블랙 스니커즈는 지난가을에 출시된 ‘청키 힐 레이스 업 스니커즈’ 블랙 색상. 미국 판매가 480달러(약 55만원)짜리 제품이다. 이날 지민은 루이비통의 검정 티셔츠와 빨간 점퍼, 준지의 검정 바지와 스니커즈를 착용했다. 뷔는 루이비통의 블루 셔츠와 블루 베스트, 준지의 ‘청키 힐 레이스 업 스니커즈’를 신었다. 흰 바탕에 블랙, 형광노랑이 포인트로 들어간 이 신발은 지난가을 출시됐다. 뷔는 또 다른 무대에서 올봄 신제품 ‘화이트 믹스 러버솔 로우 운동화’(43만원)를 형광노랑색 바지와 함께 착용하기도 했다.

"BTS가 신었다"…준지 신발, 품귀 조짐
이중 올봄 신상인 화이트 믹스 러버솔 로우 운동화를 팬들이 찾기 시작했다. 삼성물산 온라인몰인 SSF샵에서는 인기 사이즈는 다 나가고 255 등 소량 남아 있다. 삼성물산은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BTS가 한국 디자이너의 제품을 착용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그래미상 시상식에는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인 ‘김서룡컬렉션’과 ‘제이백쿠튀르’ 슈트를 입고 나왔다. 당시 패션 전문잡지 보그는 “BTS가 한국 디자이너들의 옷을 입은 것은 고정관념을 뒤집은 일”이라며 “실력을 갖췄지만 덜 알려진 브랜드를 선택함으로써 패션이든 음악이든 재능은 어디서든 돋보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남성복 브랜드로 시작한 준지는 정욱준 디자이너가 2007년 첫선을 보인 브랜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011년 인수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파리컬렉션에서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최근엔 여성복 제품도 만들기 시작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홍콩 등 30여 개국에서 1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