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몇 살에 현대중공업을 세웠는지 아십니까?”

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행사장. ‘다산경영상 역대 수상자 2019년 신춘인사회’가 시작되기 20여 분 전부터 행사장은 붐비기 시작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등이 모인 가운데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질문을 던졌다. “40대” “30대 후반”이라는 대답이 쏟아졌다. 권 부회장은 “정답은 57세”라고 말했다. 그는 “요새도 60세가 되면 다들 일 그만둘 생각을 하는데 당시 정 명예회장은 57세에 미포만 모래사장 사진 한 장과 영국 조선소에서 빌린 유조선 도면 한 장을 달랑 들고 세계를 누비며 현대중공업의 초석을 일궜다”고 설명했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렇게 일군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한국 경제사에서 최고 이벤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권 부회장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성과”라고 말했다.

‘기업가정신’을 화두로 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이학영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에게 “2014년 다산경영상 수상자 신년회 때 ‘내 나이 70세지만 아직 젊다’고 했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을 건네자 윤 회장은 “그때보다 다섯 살 더 먹었지만 아직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윤 회장의 평소 신조 중 하나가 ‘내 나이가 몇 살이든 나는 20대의 젊음을 유지할 것’이라는 건 잘 알려진 얘기다.

강 회장은 지난해 9월 완공한 체코의 스마트 타이어 공장을 소개했다. 그는 “생산인력 600여 명이 연간 350만 개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심성미/고재연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