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부문 고성장…대체투자 등 고수익 사업까지 '유안타 영토' 넓힌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사진)이 요즘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투자은행(IB) 사업이다. 전통적인 기업금융에서 대체투자 등 고수익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2013년 ‘동양 사태’로 인해 받은 가장 큰 타격은 법인 고객 이탈이었다. 당시 동양증권의 신용등급은 ‘BBB-’까지 떨어져 새 법인 고객을 유치하기가 어려웠다. 지난 5년간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회복한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단기신용등급 ‘A1’을 받았다. 창립 이래(동양증권 시절 포함)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IB부문은 고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유안타증권 IB부문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0% 늘어났다. 전체 순이익(지난해 1047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22%에서 지난해 30%로 커졌다.

서 사장 주도로 외부에서 ‘새로운 피’를 수혈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초 신명호 전 하나금융투자 IB부문장을 IB사업부문 대표로 영입했다. 프로젝트투자본부와 IB금융팀을 신설했고, 강석범 하나금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실장을 프로젝트투자본부장으로 데려왔다.

서 사장은 “지난해 ‘테슬라 요건 상장 1호’인 전자상거래 기업 카페24의 공동주관사로서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는 외부에서 영입한 임직원들의 힘도 컸다”고 말했다. 테슬라 요건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인정되면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유안타증권은 올 들어서도 2200억원 규모의 이월드 인수금융을 주관하는 등 IB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전통적 IB 사업 분야인 채권발행시장(DCM)과 주식발행시장(ECM) 외에 대체투자와 인수금융 등으로도 발을 넓혀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