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이번엔 바른미래당 비하 발언…설화 부른 '與의 입'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홍익표 의원(사진)이 연일 논란성 발언을 쏟아내 구설에 오르고 있다. ‘20대의 보수화’ 논란에 이어 공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을 ‘미니 정당’이라고 폄훼해 반발을 사고 있다.

홍 의원은 27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해 “저는 그 사람하고 자꾸 엮이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바른미래당은) 소수 정당이고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이다. (바른미래당은)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의 ‘소수정당 비하’ 발언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 의원과 토론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홍 의원은 “이분(하 의원)의 특징이 자꾸 뭔가 정치적 논란을 만들어 자기 몸값을 올리려 하는데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자신이 20대 청년을 ‘신나치’에 비유했다고 언급한 하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홍 의원의 ‘미니 정당’ 발언에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홍 의원의 대변인 사퇴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은 물론 민주평화당도 “더 이상 막말을 삼가달라”고 홍 의원 비판에 가세했다.

홍 의원은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날 오후 별도 논평을 통해 “바른미래당에 대한 일부 부적절한 표현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유선상으로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15일 ‘5·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1960~19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으로 지금 20대가 보수화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앞서 ‘20대 청년들이 교육을 잘못 받았다’고 한 설훈 의원과 함께 논란에 휘말렸다.

홍 의원이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원내대변인 시절에는 “일본 제국주의가 세운 만주국의 귀태(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 박정희와 가시 노보스케가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귀태’에 비유해 물의를 빚었다. 이 발언으로 홍 의원은 원내대변인에서 물러났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