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투자전략 세미나] 이종우 "내년 채권-주식-부동산 순으로 관심 필요"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겸 이코노미스트는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한경닷컴 주최로 열린 '2019년 투자전략 세미나'에서 "내년에는 채권-주식-부동산 순으로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종우 전 센터장은 '정책에 따른 자산시장 전망'이라는 주제를 통해 부동산, 주식, 채권시장의 내년 상황을 전망했다.

우선 이 전 센터장은 "내년 부동산 시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득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2011년 이후 3년간 임금 상승률이 0.3%에 그치는 등 실질임금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국민소득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년간 10%포인트 줄어들었다"고 했다.

이어 "기업의 고용 창출력 악화, 베이비부머 은퇴시기와 맞물린 자영업 진출 증가, 높은 자영업자 비중은 취약 계층을 양산하고 있다"며 "가계 소득 부진이 글로벌 경제 여건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 선택의 차이에서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금융위기 당시 저점 대비 53.2% 상승했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도 비슷했다"며 "금리와 경기가 변할 때 높은 가격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채권 시장에는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는 조언이다.

이 전 센터장은 "채권은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며 "올해도 국채 투자수익률은 3.1%로 주식보다 월등히 높았고 2005년 이후 누적 수익률로 살펴보면 다른 어떤 자산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A~BBB+급 회사채에서도 좋은 투자 대상이 많다"며 "케이디비생명보험7(후), 우리은행17-11이(신종)30갑-13 등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국내 주식시장보다는 중국 주식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전 센터장은 "내년 주식시장은 시장에서 생각하는 만큼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익 증가율은 반도체 기업을 제외하고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오히려 중국시장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시장은 2009년 이후 선진국 시장이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주식시장은 급등과 급락 이후 장기간 횡보가 일반적인 형태인데 현 상황에서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 관련 인덱스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