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센트럴 미드레벨 일대 아파트촌
홍콩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0여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홍콩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홍콩의 집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홍콩 은행들이 10여년에 걸친 초저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HSBC SC 항셍은행 등 홍콩 주요 은행들은 이날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프라임 금리를 0.125%포인트 인상했다. 이들 은행이 프라임 금리를 올린 것은 2006년 3월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은행들의 금리 인상은 홍콩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0.25%포인트 올린 데 따른 것이다. 홍콩은 달러당 7.8홍콩달러를 유지하는 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이에 맞춰 기준금리를 올린다. Fed는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75~2.0%에서 2.0~2.25%로 인상했다.

대출금리 상승은 홍콩 부동산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천더린 홍콩 금융관리국장은 “초저금리 환경은 끝날 것”이라며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홍콩 주택가격은 지난 몇년 간 급등해 중산층 거주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3.3㎡당 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7월 기준 홍콩 주택 가격은 2003년 대비 570%, 2016년 대비 47% 상승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