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가 9일 ‘제1회 한경 테샛 경진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달 21일 치러진 제104회 테샛(TESAT) 응시자 중 고득점자를 뽑아 총 500만원의 상금을 지급했다. 이주환 씨가 300점 만점에 295점으로 1등을 차지해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이예지 씨와 안민준 씨는 각각 291점으로 공동 2등에 올랐다.테샛은 한경이 주관하는 국가 공인 경제 이해력 시험이다. 유병연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과 이주환 씨(앞줄 왼쪽 두 번째) 등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오늘날 세계경제의 중심이 되는 통화는 미국 달러다. 달러는 국제무역과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돈, 즉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달러의 흐름과 세계경제는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넘나든다.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상승했다. 미국은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국이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이른다. 그런데 달러는 왜 이렇게 강할까.무역 거래도 달러, 외환보유액도 달러미국의 패권이 저물어간다는 관측도 있지만,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아직 굳건하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2월 세계무역과 금융 결제의 49.7%가 달러로 이뤄졌다. 2위인 유로화(22.4%)보다 훨씬 높은 비중이다. 더구나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21개국)은 회원국 간 경제력 격차가 크고, 재정이 통합돼 있지 않아 달러 패권에 도전하기엔 한계가 있다.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비중을 보면 달러의 위상은 더 압도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56.9%가 달러였다. 이어 유로 20.3%, 일본 엔 5.8%, 영국 파운드 4.5% 순서였다. 외환보유액은 급격한 자본 유출에 대비한 비상금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비상금의 절반 이상을 달러로 보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뜻이다. 중국이 미국과 패권 경쟁을 한다고 하지만 ‘화폐 전쟁’에서는 한참 못 미친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2.2%, 외환보유액 비중은 1.9%에 불과하다.위기에 더 강해지는 달러의 역설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은 불로소득과의 전쟁이기도 하다. “집을 팔고 사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것이 이익이 되게 할지 손실이 되게 할지는 정부가 정한다”는 이 대통령 발언에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를 끝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자산 투자 없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불로소득을 어찌하면 좋을까. 주식, 부동산, 복권의 공통점불로소득은 일하지 않고 얻는 소득을 말한다. 주택·상가 등의 임대소득과 양도차익 등 부동산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대표적 불로소득이다. 주식 배당금과 시세차익, 예금과 채권의 이자소득, 복권 당첨금 역시 불로소득이다. 주식은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이라는 점에서 주식으로 얻는 소득은 부동산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기업의 자금조달과는 무관하다. 불로소득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주식과 부동산, 복권은 다르지 않다.불로소득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오래전부터 그랬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돈은 돈(이자)을 낳지 않는다는 ‘화폐 불임설’을 주장했다. 기독교에서는 중세까지도 이자를 죄악시했다.경제학에서는 고전경제학 시대 지주가 얻는 지대(rent)를 설명하면서 불로소득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지주 계층은 노동도 수고도 들이지 않으며 어떤 계획이나 사업과도 무관하게 소득이 들어오는 유일한 계층이다” “지대는 많은 경우 소유자가 아무런 주의나 노력 없이 향유하는 소득이다&r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골라서 만날 수 있다. 레지던트, 검사, 아이돌 스타 등 직업도 다양하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월간남친’의 기본 설정이다. 월간남친은 드라마 속 ‘가상 연애 구독 서비스’의 이름이다. 구독료가 월 50만원으로 꽤 비싸지만 데이트 상대 선택지가 900명에 이른다. 최근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에서 한국 1위, 글로벌 1위에 올랐다.부서 회의 시간에 어쩌다가 이 드라마 얘기가 나왔다. 50대 부장이 젊은이의 트렌드가 궁금했는지 드라마의 인기 요인이 뭐냐고 물었다. 30대 초반 사원의 답이 흥미로웠다. “가상 연애에선 상처를 안 받잖아요.” 드라마 속 가상 연인이 그렇게 말한단다. “나는 절대로 너에게 상처 안 줘.”이성 관계에서 받는 상처는 꽤 깊고 아프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상 연애라니. 어쩌다 우리 젊은이들이 감정적 상처가 두려워 가상 연애 스토리에 빠져들게 됐을까. 그 배경에 대해 생각하던 중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전해 준 이야기가 떠올랐다.5년 전 근무하던 학교에서 한 아이가 축구 경기 도중 넘어져 크게 다쳤다고 한다. 아이 부모가 자기 아이를 넘어뜨린 아이를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하겠다고 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교장이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축구 금지. 현재 근무 중인 학교는 운동회를 무승부로 끝낸다고 한다. 승패가 갈리면 진 편의 아이들이 패배감을 느끼기 때문이란다. 같은 이유로 졸업식에선 아무에게도 상을 안 주거나 모든 학생에게 상을 준다. 아이가 다치지 않고, 마음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인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상처를 주지 않으려 애지중지 키운 아이들은 역설적으로 상처에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은 불로소득과의 전쟁이기도 하다. “집을 팔고 사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것이 이익이 되게 할지 손실이 되게 할지는 정부가 정한다”는 이 대통령 발언에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를 끝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자산 투자 없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불로소득을 어찌하면 좋을까. ◇주식, 부동산, 복권의 공통점불로소득은 일하지 않고 얻는 소득을 말한다. 주택, 상가 등의 임대소득과 양도차익 등 부동산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대표적 불로소득이다. 주식 배당금과 시세차익, 예금과 채권의 이자소득, 복권 당첨금 역시 불로소득이다. 주식은 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이라는 점에서 주식으로 얻는 소득은 부동산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기업의 자금 조달과는 무관하다. 불로소득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주식과 부동산, 복권은 다르지 않다.불로소득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오래전부터 그랬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돈은 돈(이자)을 낳지 않는다는 ‘화폐 불임설’을 주장했다. 기독교에서는 중세까지도 이자를 죄악시했다.경제학에서는 고전경제학 시대 지주가 얻는 지대(rent)를 설명하면서 불로소득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지주는 뿌리지 않은 곳에서 거두기 좋아하며 토지의 자연적 산출물에 대해서조차 지대를 요구한다’ ‘지주 계층은 노동도 수고도 들이지 않으며 어떤 계획이나 사업과도 무관하게 소득이 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그 여파로 국내 휘발유 가격도 L당 2000원에 가깝게 올랐다. 정부가 사상 초유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을 정도다. 유가 상승은 업종을 불문하고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세가 더딘 가운데 물가는 빠르게 오르는 최악의 조합이다.고물가·저성장의 최악 조합경제학자 다수가 동의하는 ‘경제학의 10대 기본 원리’가 있다. 그중 하나가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과 실업 사이에 상충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즉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실업률은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 실업률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런 관계를 나타낸 것이 ‘필립스 곡선(Phillips curve)’이다.뉴질랜드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한 경제학자 윌리엄 필립스는 1958년 ‘1861~1957년 영국의 실업률과 명목임금 변화율’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실업률과 명목임금 상승률 사이에 반비례 관계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이후 명목임금 상승률 대신 물가상승률을 집어넣어도 비슷한 관계가 성립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과 로버트 솔로는 미국에서도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사이에 역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입증했고, 이런 관계를 나타낸 그래프에 필립스 곡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1970년대 들어 세계경제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함정에 빠졌다. 두 차례 오일쇼크가 계기가 됐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생산비용이 폭등했다.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며 실업률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달러와 비교한 원화의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뜻이다. 해외여행객의 부담도 커졌다. 해외여행을 가서 돈을 쓸 때는 비슷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한국에선 얼마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고민에는 각 나라의 통화 간 교환 비율, 즉 환율이 결정되는 원리와 적정 환율 수준을 추정해볼 수 있는 원리가 담겨 있다. 구매력평가설이라고 하는 환율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이론이 그것이다. ‘스벅 라테’로 계산한 적정 환율은?구매력평가설은 영어로 ‘purchasing-power parity’라고 한다. PPP라는 줄임말로도 많이 쓴다. 보통 구매력평가설이라고 번역하지만, 원어의 의미를 살려 ‘구매력 동등성’이라고 하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 구매력평가설의 기본 가정은 같은 금액의 돈은 어느 나라에서든 ‘동등한 구매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동일한 상품은 어느 나라에서든 가격이 같아야 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스타벅스 카페라테가 5000원이라면, 미국에서도 스타벅스 카페라테의 원화 환산 가격은 5000원이어야 한다.이런 가정을 바탕으로 ‘적정 환율’을 추정해볼 수 있다. 만약 스타벅스 라테가 한국에서 5000원, 미국에서 5달러라면 적정 원·달러 환율은 1000원이다. 이때 실제 환율이 1200원이라면 원화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할 수 있고, 미국에서 스타벅스 라테(6000원)가 비싸게 느껴질 것이다. 반대로 실제 환율이 800원이라면 미국 스타벅스 라테(4000원)가 싸게 느껴질 것이고, 원화는 고평가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구매력평가설에 따라 환율을 계산하는 공식
“나는 천체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예측할 수 없다.” 근대과학의 아버지 아이작 뉴턴이 주식투자에서 큰 손실을 입고 한 말이다. 천체의 움직임보다 예측하기 힘든 게 주가란 얘기다. 코스피가 이런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불과 1년 2개월 만에 3000, 4000, 5000, 6000을 연이어 돌파하더니 미국·이란 전쟁 소식에 지난 4일 하루에만 12% 넘게 하락했다. 인간 심리에 내재한 탐욕과 공포를 꿰뚫어보고, 자산시장은 필연적으로 불안정성을 지닌다는 점을 일찍이 경고한 경제학자들이 있었다.시장에 내재한 불안정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는 수요와 공급이 가격에 따라 균형을 찾아간다는 주류 경제학의 주장에 의심을 품었다. 그는 시장경제엔 불안정성이 내재해 있어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고, 자산 가격 또한 급등과 급락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그의 논리는 이렇다. 경기가 좋을 때 기업들은 미래를 낙관하고, 생산 설비를 늘리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을 빌린다. 금융회사 또한 경기를 낙관해 예전 같았으면 돈을 빌려주지 않았을 위험한 기업에까지 대출해준다. 대출 수요와 이를 충족시키는 예금 수요가 함께 늘면서 금리가 올라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높아진 금리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 생겨난다. 불안해진 은행은 대출 회수에 나선다. 빚을 못 갚아 도산하는 기업이 생기고, 자금시장이 경색돼 불황과 금융위기가 찾아온다.민스키는 이런 현상이 자산시장에도 나타난다고 봤다. 주가와 집값이 오르면 사람들은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선다. 가격 상승세가 길어질수록 대출 규모도 커진다. 그러나 자산 가격이 끝없이 오르지는 못한다. 가격이 꺾일 조짐을
“먹거리, 옷, 화장품 다 줄였다.”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최근 기사 제목이다. 지난해 승용차 판매를 제외한 소매 판매가 전년보다 0.7% 줄어 4년 연속 감소했다고 한다. 승용차를 포함해도 소비 증가 폭은 0.5%에 그친다. 작년 3분기 소비 쿠폰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이내 사그라졌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가 부진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공짜 돈’까지 나눠줬는데도 소비가 늘지 않은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돈이 있으면 쓴다상식적으로 소득이 증가하면 소비도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소득과 소비의 당연해 보이는 관계를 이론화한 것이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절대소득가설이다. 케인스는 가처분소득이 소비를 결정한다고 봤다. 쓸 수 있는 돈이 많아지면 돈을 많이 쓴다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어 보이는 직관적인 가설이다.절대소득가설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지지한다. 소득과 소비가 정비례한다면 경기 부양책, 그중에서도 소비 쿠폰처럼 가계 가처분소득을 직접적으로 늘려주는 정책은 소비 증가로 즉각 연결될 것이다.절대소득가설은 케인스가 활약한 대공황 시기의 산물이다. 케인스가 보기에 가계소비가 위축된 이유는 너무나도 분명했다. 대량 실업으로 소득이 줄었으니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었던 것이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케인스는 절대소득가설을 근거로 정부가 돈을 쓰고 일자리를 만들어 가계소득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그래서 완벽한 것 같았던 절대소득가설의 허점이 드러났다. 우선 소득 변동 폭에 비해 소비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소득이 늘거나 줄어도 소비는 비교적 일
“먹거리, 옷, 화장품 다 줄였다.”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최근 기사 제목이다. 지난해 승용차 판매를 제외한 소매 판매가 전년보다 0.7% 줄어 4년 연속 감소했다고 한다. 승용차를 포함해도 소비 증가 폭은 0.5%에 그친다. 작년 3분기 소비 쿠폰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이내 사그라졌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가 부진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공짜 돈’까지 나눠줬는데도 소비가 늘지 않은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돈이 있으면 쓴다상식적으로 소득이 증가하면 소비도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소득과 소비의 당연해 보이는 관계를 이론화한 것이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절대소득가설이다. 케인스는 가처분소득이 소비를 결정한다고 봤다. 쓸 수 있는 돈이 많아지면 돈을 많이 쓴다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어 보이는 직관적인 가설이다.절대소득가설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지지한다. 소득과 소비가 정비례한다면 경기 부양책, 그중에서도 소비 쿠폰처럼 가계 가처분소득을 직접적으로 늘려주는 정책은 소비 증가로 즉각 연결될 것이다.절대소득가설은 케인스가 활약한 대공황 시기의 산물이다. 케인스가 보기에 가계 소비가 위축된 이유는 너무나도 분명했다. 대량 실업으로 소득이 줄었으니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었던 것이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케인스는 절대소득가설을 근거로 정부가 돈을 쓰고 일자리를 만들어 가계 소득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그래서 완벽한 것 같았던 절대소득가설의 허점이 드러났다. 우선 소득 변동 폭에 비해 소비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소득이 늘거나 줄어도 소비는
요즘 직장인들은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한다”는 말을 종종 한다. 회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고 적당히 눈치껏 일하려 한다는 얘기다. 이런 세태를 가리키는 ‘조용한 퇴사’라는 말도 있다. 진짜 사표를 내고 퇴사한 것은 아니지만, 회사와 심리적 거리를 둔다는 의미다. 기업 경영자들은 조용한 퇴사가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조직 문화를 해칠까 걱정한다. 해법이 없을까. 월급 더 주면 더 열심히 일할까조용한 퇴사는 ‘주인-대리인 관계’에서 나타나는 도덕적 해이의 전형적 사례다. 기업 경영자와 관리자는 직원들이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완벽하게 파악할 수 없다. 따라서 직원들은 눈에 띄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한 일을 적게 하려고 한다. 일부에선 조용한 퇴사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비롯해 젊은 층의 특성인 것처럼 말하지만 적당히 눈치껏 일하려는 것은 직장인의 일반적인 속성이다.이에 대해 경제학이 제시하는 해법 중 하나는 효율 임금이다. 효율 임금 이론은 높은 임금을 지급하면 근로자의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보는 이론이다. 높은 임금이 근로자의 의욕을 불러일으켜 열심히 일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월급을 많이 주면 이직률이 낮아지고 우수한 직원을 채용하기 쉬워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과거 포드자동차 사례가 효율 임금 이론을 뒷받침한다. 포드는 근로자에게 경쟁사의 두 배가 넘는 하루 5달러의 임금을 줬다. 포드의 정책은 회사에 대한 근로자의 충성도를 높여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저서 <규칙 없음>에서 “최고 인재에게 고액 보수를 지급하고 계속 올려주는 것이 훌륭한 인재를 얻는 가
외국의 어느 정치학자가 그랬다고 한다. 한국 국민이 선거 때마다 원래 지지하던 당 이름을 찾아 헷갈리지 않고 투표하는 게 신기하다고. 몇 년에 한 번씩, 때로는 1년도 못 넘기고 주요 정당 이름이 바뀌는 한국 정치를 비꼬듯이 한 말일 것이다. 제1야당 국민의힘이 곧 새 당명을 확정한다. 국민의힘으로 바뀐 지 5년 반 만이고 1997년 창당한 한나라당부터 따지면 다섯 번째 당명 교체다. 당명의 평균 수명이 겨우 5년 남짓이다. 전해지기로는 ‘공화’라는 단어가 새로운 당 이름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자유’를 당명에 넣는 것도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자유와 공화는 우리 헌법이 지향하는 지고지선의 가치다. 그 두 단어가 우파 정당 이름에 들어가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다. 그러나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판결에 대한 장 대표의 반응을 보면 헌법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는 기대는 당분간 접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우파 정당으로서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을 당 대표실에 걸어놓고 있지만 정작 국민의힘 홈페이지에서는 이 당의 역사가 1997년 11월 창당한 한나라당에서 시작한다고 소개한다. 일종의 인지 부조화다.국민의힘 나름의 고민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우파 정치 세력은 권위주의 독재의 망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파 정당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불가피하게 군사 쿠데타 세력과 얽히게 된다. 우파 적통임을 내세우되 독재와 거리를 둬야 하는 딜레마
한국경제신문사가 경제 지식 최강자를 가리는 ‘제1회 테샛 경진대회’를 연다. 코스피지수 5000 시대를 맞아 경제와 투자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열리는 국내 최초 경제 지식 경진대회다. 한경이 주관하는 국가 공인 경제 이해력 시험 ‘테샛(TESAT)’ 응시자 중 고득점자를 뽑아 총 5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다음달 21일 치르는 제104회 테샛의 모든 응시자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최고 득점자 1명은 200만원, 2등(2명)은 100만원, 3등(10명)은 10만원을 받는다. 응시 신청 기간은 2월 10일부터 3월 11일까지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경기 수원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시험이 치러진다. 수상자는 오는 4월 3일 발표한다.5월 16일 치러지는 제105회 테샛에서는 동아리 대항전이 함께 열린다. 테샛 경진대회가 개인전이라면 동아리 대항전은 단체전이다. 같은 학교 또는 동아리 단위로 5명 이상이 응시하면 참가 자격을 얻는다. 동아리별 응시자 중 상위 득점자 5명의 점수를 합산해 최강 동아리를 가린다. 5명 이상 단체 응시자에겐 응시료(3만원)를 50% 할인해 준다.테샛은 2008년 11월 국내 최초 경제 이해력 시험으로 시작해 2010년 국가 공인을 받았다. 경제학 기초 이론과 시사·경제, 상황 판단 등 세 분야로 나눠 출제된다.테샛 점수는 금융권 취업과 대학 편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부터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채용 서류전형에서 테샛 성적을 우대 자격증의 하나로 채택했다. 테샛 3급 이상 성적을 얻은 사람은 한은에 지원할 때 테샛 성적을 지원서에 적을 수 있다.이에 따라 원주금융회계고, 서울여상 등 다수 특성화고가 테샛 준비반을 운영 중이다. 편입학을 준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전북 새만금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이 전문가들의 강한 반론에 부딪혀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대통령실도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공사 중인 산업단지를 자기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그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지 의심하게 한다. 공익에 봉사해야 할 정치인과 공무원이 사실은 사익을 추구하거나 특정 집단 이익을 대변한다는 점을 통찰한 이론이 있으니, 바로 공공선택론이다.고기를 가져오는 정치인들정치인의 최대 관심사는 선거다. 국익을 해치더라도 득표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그대로 하는 것이 정치인에겐 합리적 행동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받더라도 자기 지역구에 예산을 많이 끌어오는 정치인이 유능한 정치인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포크배럴(pork barrel)’에 몰두한다. 포크배럴은 돼지 먹이를 담는 커다란 통을 뜻하는 말이다.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국민 세금으로 자기 지역구에 ‘고기(pork)’를 갖다주는 행태를 돼지들이 몰려들어 먹이를 먹는 모습에 비유한 것이다.여기서 고기는 주로 예산이다. 수도 이전이나 신공항 건설 같은 대형 국책사업일 때도 있다. 이번에 일부 정치인은 반도체산업을 고기로 삼았다.고기를 한 지역에만 주면 다른 지역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자기 지역에도 고기를 달라는 요구가 터져 나온다. 그래서 정치인끼리 거래가 이뤄진다. 당신이 우리 지역으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이전하는 법안에 찬성하면 나는 당신 지역구에 의대를 설립하는 법안에 찬성하겠다고 하는 것이다.이런 행태를 ‘로그롤
전국 특성화고에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국가 공인 경제 이해력 시험 ‘테샛(TESAT)’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은행이 신입 행원 채용 때 테샛 성적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테샛에 단체 응시하거나 정규 교과 외에 별도의 테샛 준비반을 운영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추세다.서울여상은 오는 7일 치러지는 제103회 테샛에 1~2학년 학생 17명이 응시하기로 했다. 서울여상은 작년 2학기 각종 금융 관련 자격증 시험과 함께 테샛에 대비하는 취업 준비 과정을 운영했다. 3월 신학기에도 비슷한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정회철 서울여상 교사(취업부장)는 “테샛은 경제 지식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좋은 시험”이라며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원주금융회계고는 10여 년째 테샛 준비반을 운영하며 한은, 산업은행 등 금융 공기업과 주요 금융회사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일신여상, 광주여상, 대전여상은 3월부터 테샛 강좌를 열 계획이다. 항공과학 분야 전문 부사관을 양성하는 공군항공과학고도 테샛 준비반 개설을 검토 중이다.한은이 테샛 성적을 채용 시험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특성화고 학생과 교사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 일반사무직원(C3) 채용 중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부문’ 서류 전형에서 테샛 3급 이상 성적을 받은 지원자를 우대하기로 했다.한경은 테샛에 단체 응시하는 학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학교별로 5명 이상 응시하면 응시료(3만원)를 50% 할인해 준다. 또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되도록 기출문제를 포함한 교재를 학교에 지원한다. 단체 응시한 학교, 동아리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전북 새만금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이 전문가들의 강한 반론에 부딪혀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대통령실도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공사 중인 산업단지를 자기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그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지 의심하게 한다. 공익에 봉사해야 할 정치인과 공무원이 사실은 사익을 추구하거나 특정 집단 이익을 대변한다는 점을 통찰한 이론이 있으니, 공공선택론이다. ◇ 고기를 가져오는 정치인들정치인의 최대 관심사는 선거다. 국익을 해치더라도 득표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그대로 하는 것이 정치인에겐 합리적 행동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받더라도 자기 지역구에 예산을 많이 끌어오는 정치인이 유능한 정치인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포크배럴(pork barrel)’에 몰두한다. 포크배럴은 돼지 먹이를 담는 커다란 통을 뜻하는 말이다.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국민 세금으로 자기 지역구에 ‘고기(pork)’를 갖다주는 행태를 돼지들이 몰려들어 먹이를 먹는 모습에 비유한 것이다.여기서 고기는 주로 예산이다. 수도 이전이나 신공항 건설 같은 대형 국책사업일 때도 있다. 이번에 일부 정치인은 반도체산업을 고기로 삼았다.고기를 한 지역에만 주면 다른 지역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자기 지역에도 고기를 달라는 요구가 터져 나온다. 그래서 정치인들끼리 거래가 이뤄진다. 당신이 우리 지역으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이전하는 법안에 찬성하면 나는 당신 지역구에 의대를 설립하는 법안에 찬성하겠다고 하는 것이다.이런 행태를 ‘로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하는 것이 결혼이라고 한다. 과거엔 그래도 해보고 후회하자는 사람이 많았다면 요즘엔 후회할 일을 뭐 하러 하느냐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2024년을 기준으로 30~34세 남성의 74.7%, 여성의 58.0%가 결혼하지 않았다. 결혼이 줄어드니 출산도 감소한다. 작년 합계출산율은 0.8명으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전히 세계 최하위의 초저출산이다. 결혼은 두 사람이 만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일이다. 결혼이 줄어드는 이유도 경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은 남는 장사일까결혼을 경제학 이론으로 분석한 학자로는 199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게리 베커가 유명하다. 신성한 결혼에 돈이나 따지는 경제라니…. 동료 경제학자들조차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베커는 아랑곳하지 않고 결혼에 편익과 비용이라는 잣대를 들이댔다.베커는 “따로 살 때에 비해 두 사람 모두 효용이 증가하는 경우에만” 결혼이 이뤄진다고 봤다. 경제적으로 남는 장사라는 판단이 설 때 비로소 결혼한다는 얘기다. 그는 가정을 일종의 기업으로 가정했다. 기업이 생겨나는 것은 분업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편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도 비슷하다. 각각 월세로 살던 두 사람이 결혼하면 보증금을 합쳐 전세로 갈 수 있다. 두 사람이 청소와 설거지를 나눠 하면 집안일도 빨리 끝낼 수 있고, 한 사람이 먹을 요리를 두 번 하는 것보다 두 사람이 먹을 요리를 한 번 하는 게 경제적이다.결혼은 보험 효과도 있다. “세월이 흘러서 병들고 지칠 때 지금처럼 내 곁에서 위로해줄 수 있나요”(한동준 ‘사랑의 서약’)라는 노래
경제학자들은 종종 “침팬지만도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경제학자들의 경제 전망이 침팬지가 다트를 던져서 맞힌 수치보다 적중률 면에서 나을 게 없다는 비아냥이다. 그럴 만도 하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경제성장률과 실제 성장률을 비교하면 크게 빗나갈 때가 많다. 2025년의 경우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은 한국 경제가 2% 안팎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성장률은 1.0%에 그쳤다. 침팬지와 비교돼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하지만 틀릴 게 뻔한 전망도 잘 살펴보면 그 나름의 쓸모가 있다.뒤로 앉아서 앞을 내다보기경제학자들은 경제 전망을 ‘종합 예술’에 비유한다. 환율, 물가, 금리 등 다양한 변수를 수학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인간의 경험과 직관까지 더해야 경제의 앞날을 내다볼 수 있다는 얘기다.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 기관은 계량 모형을 경제 전망에 활용한다. 계량 모형은 경제지표 간의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한 고차원의 함수 또는 연립방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어떻게 되는지,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경상수지는 어떻게 되는지, 금리가 오르면 소비와 투자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수식화한다. 모형에 들어가는 변수만 수십 가지에 이른다.계량 모형이 결괏값을 내놓으면 10~20년간 경제 전망 작업을 해온 베테랑 분석가들이 타당성을 검증한다. 과거 경제성장률 추이와 최근 경기 상황 등을 토대로 계량 모형의 수치가 신뢰할 만한지 따져본다. 하지만 과거를 기초로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필연적으로 한계를 지닌다. 그래서 경제 전망은 KTX 역방향 좌석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는 것과 비슷하다고도 한다. 지나간 풍
한국은행이 신입 행원을 채용할 때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국가 공인 경제 이해력 시험 ‘테샛(TESAT)’ 점수를 반영하기로 했다. 테샛 성적 우수자를 서류 전형에서 우대하는 방식이다. 취업 필기시험과 면접에서 경제 지식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테샛 응시자가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한은은 2026년도 일반사무직원(C3) 채용 중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부문’에서 서류전형 우대 자격증의 하나로 한경 테샛을 채택한다고 20일 밝혔다. 테샛 3급 이상 성적을 얻은 사람은 한은에 지원할 때 테샛 성적을 지원서에 적을 수 있다. 한은이 공식 인정한 우대 자격증 외에 다른 자격증은 기재할 수 없다.한은이 테샛을 입행 시험에 반영하기로 함에 따라 특성화고 학생의 취업 준비 과정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월 신학기에 맞춰 테샛 특별 교과 과정을 준비 중인 학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테샛은 2008년 11월 국내 최초의 경제 이해력 시험으로 시작해 2010년 국내 최초로 국가 공인을 받았다. 경제학 기초 이론과 시사·경제, 상황 판단 등 세 분야로 나눠 출제된다. 만점은 300점이며 270점 이상을 얻으면 S급, 240점 이상은 1급, 210점 이상은 2급, 180점 이상은 3급이다.지난해 테샛 응시자는 전년도에 비해 6.6% 늘었다. 2024년 45.6% 급증한 데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응시자의 40%가량은 취업준비생이다. 특히 은행 등 금융회사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특성화고 학생이 많다. 테샛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금융권 취업 면접에 대비한 시사·경제 상식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 열풍 속에 기초 경제 지식을 쌓으려는 직장인 응시
개인과 기업이 5대 시중은행에 예치한 달러 예금이 지난해 12월에만 12% 늘었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자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달러 저가 매수 기회로 파악하고 달러를 더 사들였다. 시중의 달러 매수 심리가 그만큼 강하다. 정부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를 환율상승의 주범으로 지목하더니 수출기업, 은행, 증권사에까지 화살을 돌렸다. 국민연금까지 동원해야 할 정도로 치솟은 환율. 누구 탓일까. 환율을 움직이는 세 가지환율이 어떻게 될지는 귀신도 모른다고 하지만, 크게 보면 국제수지, 국내외 금리 차, 물가의 영향을 받는다. 수출이 늘거나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증가하면 달러가 유입돼 환율이 하락한다. 수출이 줄고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늘면 달러가 빠져나가 환율이 상승한다.그다음으로 국내외 금리 차가 있다. 자본 이동에 제약이 없고 세금도 없다고 가정하면 돈은 수익률이 낮은 나라에서 높은 나라로 이동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높으면 달러가 미국으로 빠져나가 환율이 오른다.국가 간 물가상승률 차이도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무역장벽이 없고 운송비도 안 든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의 물가가 갑자기 두 배가 되면 같은 물건을 미국에서 싸게 구입해 한국에서 파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 즉 수입이 증가해 달러 수요가 늘어난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환율상승 요인이라는 뜻이다. 물가상승은 화폐 가치 하락과 같다는 점에서 통화량 증가가 곧 환율 상승 요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최근 한국의 광의통화(M2)는 미국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환율은 한국 돈과 외국 돈의 교환 비율이다. 한국 돈이 많이 풀리
개인과 기업이 5대 시중은행에 예치한 달러 예금이 지난해 12월에만 12% 늘었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자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달러 저가 매수 기회로 파악하고 달러를 더 사들였다. 시중의 달러 매수 심리가 그만큼 강하다. 정부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를 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하더니 수출기업, 은행, 증권사에까지 화살을 돌렸다. 국민연금까지 동원해야 할 정도로 치솟은 환율. 누구 탓일까.◇환율을 움직이는 세 가지환율이 어떻게 될지는 귀신도 모른다고 하지만, 크게 보면 국제수지, 국내외 금리 차, 물가의 영향을 받는다. 수출이 늘거나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증가하면 달러가 유입돼 환율이 하락한다. 수출이 줄고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늘면 달러가 빠져나가 환율이 상승한다.그다음으로 국내외 금리 차가 있다. 자본 이동에 제약이 없고 세금도 없다고 가정하면 돈은 수익률이 낮은 나라에서 높은 나라로 이동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높으면 달러가 미국으로 빠져나가 환율이 오른다.국가 간 물가상승률 차이도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무역 장벽이 없고 운송비도 안 든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의 물가가 갑자기 두 배가 되면 같은 물건을 미국에서 싸게 구입해 한국에서 파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 즉 수입이 증가해 달러 수요가 늘어난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환율 상승 요인이라는 뜻이다. 물가 상승은 화폐 가치 하락과 같다는 점에서 통화량 증가가 곧 환율 상승 요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최근 한국의 광의통화(M2)는 미국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환율은 한국 돈과 외국 돈의 교환 비율이다. 한국 돈이 많이 풀
새해가 됐다. 올해도 많은 사람이 야심 찬 목표와 함께 한 해를 시작했을 것이다. 학생들은 하루 몇 시간 공부하기 혹은 내신등급 얼마 올리기 같은 목표를 세우고, 어른들은 운동·금연·금주·어학 공부·저축 등을 다짐한다. 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1월 1일의 다짐이 설까지만 이어져도 꽤 오래간 것이다. 왜 우리는 목표와 계획을 세웠다가 얼마 안 가 포기하고 중단하기를 반복할까. 포기할 때 포기하더라도 왜 그런지 이유라도 좀 알아보자.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경제학자들은 작심삼일의 원인을 시간 비일관성에서 찾는다. 시간 비일관성이란 가계·기업·정부 등 경제주체의 선호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동태적 비일관성이라고도 한다.우리가 새해 시작과 함께 이런저런 목표를 세우는 것은 그런 목표를 최적의 선택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해 살을 빼고, 새벽마다 외국어 공부를 해 어학 능력을 키우고, 저축해 자산을 늘리는 것이 자신에게 이롭다는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진다. 살다 보면 다이어트보다 중요한 일이 생긴다. 새벽 운동보다 아침잠 30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날이 반드시 온다. 바로 이런 때 어제 야근을 했으니 오늘은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는 그럴듯한 핑계로 자신을 합리화하는 존재가 인간이다.정부 정책에도 시간 비일관성이 종종 나타난다.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다가도 선거가 다가오면 표를 얻기 위해 선심성 돈 풀기에 나서고, 부동산 정책은 일관성 없이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결국 정책 효과도
“매매고 전세고 매물이 싹 사라졌어.” 스마트폰으로 포털의 부동산 페이지를 들여다보던 아내가 말했다. 지금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한 달여 전만 해도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 30건 정도 있었는데 다 사라지고 딱 세 건이 남았단다. 정말인가 싶어 찾아봤다. 3분의 1은 거래됐고, 나머지는 집주인이 거둬들인 모양인데 실거래가가 두세 달 전보다 1억원씩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3억원이니 현금이 7억원은 있어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돈 많은 사람이 참 많구나’ 생각했다. 하기야 강남도 신고가 행진인데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의 아파트가 속속 팔려 나가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대출 규제를 강화한 10·15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석 달이 지났다. 초고강도 대책인 만큼 서울 아파트 불패, 특히 강남 불패가 깨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집값은 잡히지 않고 대한민국에 ‘현금 부자’가 얼마나 많은지 드러나는 중이다.현금 부자가 생각 이상으로 많다는 사실은 여러 자료에서 확인된다. KB금융지주가 지난달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사람이 47만 명이다.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2024년을 기준으로 연간 가처분소득이 1억원 이상인 가구가 352만 가구에 이른다. 연 소득 1억원 이상 신혼부부(혼인신고 5년 이내)만 22만7000쌍이다. 결혼 전부터 두 사람이 모은 돈에 양가의 도움을 약간 받으면 서울 아파트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매수 후보자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이런 통계가 공통으로 시사하는 바는 하나다.
주식 투자자에겐 행복한 한 해였을까. 코스피지수가 지난 1년간 70% 넘게 상승했고 코스닥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한 대형 증권사가 고객 계좌를 분석해보니 손실 구간에 있는 사람이 50%가 넘었다. 역대급 상승장에서도 그 정도이니 주식 투자가 어려운 일임은 분명해 보인다. 무엇이 ‘성공 투자’를 방해하는 것일까. 수많은 경제학자의 연구 결과는 다름 아닌 인간의 심리, 바로 우리 마음이 주식 투자에서 가장 큰 적이라고 지적한다. 본전은 생각하지 마경제학자들은 개인투자자를 ‘비정보 거래자(uninformed trader)’로 분류한다. 기업의 내재 가치를 판단할 만한 정보와 적정한 주가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 지식이 없는 채로 주식을 사고판다는 뜻이다.정보도 지식도 없이 시장에 뛰어들었으니 ‘카더라’ 하는 소문이나 단편적 뉴스, 막연한 감정에 휘둘려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쉽다. 이런 투자자가 가장 흔하게 보이는 행태가 군집행동이다. 어느 주식이 급등세를 보이면 너도나도 추격 매수에 나선다. 추격 매수는 주가에 거품이 끼게 한다. 과도하게 오른 만큼 거품이 빠지면서 손실을 낼 위험도 커진다. 주가가 내릴 때도 비슷한 행태가 나타나 주가가 내재 가치 이하로 폭락하곤 한다.주변에서 들려오는 얘기에도 쉽게 현혹된다. 누가 무슨 종목에 투자해 얼마를 벌었다더라 하면 자기도 모르게 그 주식에 손이 간다. 종합적인 정보가 아니라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정보를 기초로 결정을 내리는 가용성 편향이다.특정 가격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닻 내림 효과’(앵커링 효과)도 주식 투자 시 주의해야 하는 심리적 편향이다.
주식 투자자에겐 행복한 한 해였을까. 코스피지수가 지난 1년간 70% 넘게 상승했고 코스닥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한 대형 증권사가 고객 계좌를 분석해 보니 손실 구간에 있는 사람이 50%가 넘었다. 역대급 상승장에서도 그 정도이니 주식 투자가 어려운 일임은 분명해 보인다. 무엇이 ‘성공 투자’를 방해하는 것일까. 수많은 경제학자의 연구 결과는 다름 아닌 인간의 심리, 바로 우리 마음이 주식 투자에서 가장 큰 적이라고 지적한다.◇ 본전은 생각하지 마경제학자들은 개인투자자를 ‘비정보 거래자’(uninformed trader)로 분류한다. 기업의 내재 가치를 판단할 만한 정보와 적정한 주가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 지식이 없는 채로 주식을 사고판다는 뜻이다.정보도 지식도 없이 시장에 뛰어들었으니 ‘카더라’ 하는 소문이나 단편적인 뉴스, 막연한 감정에 휘둘려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쉽다. 이런 투자자가 가장 흔하게 보이는 행태가 군집 행동이다. 어느 주식이 급등세를 보이면 너도나도 추격 매수에 나선다. 추격 매수는 주가에 거품이 끼게 한다. 과도하게 오른 만큼 거품이 빠지면서 손실을 낼 위험도 커진다. 주가가 내릴 때도 비슷한 행태가 나타나 주가가 내재 가치 이하로 폭락하곤 한다.주변에서 들려오는 얘기에도 쉽게 현혹된다. 누가 무슨 종목에 투자해 얼마를 벌었다더라 하면 자기도 모르게 그 주식에 손이 간다. 종합적인 정보가 아니라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정보를 기초로 결정을 내리는 가용성 편향이다.특정 가격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닻 내림 효과’(앵커링 효과)도 주식 투자 시 주의해야 하는 심리적 편향이다
곧 크리스마스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산타의 선물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이다. 연인들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는다. 한 달 반 뒤엔 설이 있다. 가족, 친지들에게 줄 선물을 골라야 한다. 고민 끝에 고른 선물이 받는 사람에겐 실망을 안겨주기 일쑤다. 취향에도 안 맞고 쓰지도 않을 물건을 선물로 받아 난처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다. 주는 입장에선 골머리를 썩이는데 받는 사람을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은 선물. 어떤 선물이 좋은 선물일까.All I want for Christmas is cash?선물의 경제적 비효율성과 관련해 고전처럼 인용되는 논문이 있다. 조엘 왈드포겔 미국 미네소타대 칼슨 경영대학원 교수가 1993년 발표한 ‘크리스마스의 사중손실’이라는 논문이다. 당시 예일대 교수였던 왈드포겔은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 86명을 상대로 지난 1년간 받은 선물의 가격을 조사했다. 평균 438.2달러였다. 그런 다음 그 선물을 본인이 직접 샀다면 얼마의 값을 치렀을지를 물었다. 평균 313.4달러였다. 학생들은 자신이 받은 선물의 가치를 실제 가격보다 30% 정도 낮게 평가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10만원짜리 선물을 주면 그 사람이 느끼는 경제적 효용은 7만원에 그친다는 얘기다.미국인의 52%는 매년 한 개 이상의 원치 않는 선물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83억 달러다. 그래서 선물 시즌이 지나면 ‘반품 시즌’이 찾아온다. 물류기업 UPS는 크리스마스 1주일 후인 1월 2일을 ‘반품의 날’이라고 부른다. 마음에 안 드는 선물을 반품하는 물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런 비효율과 낭비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금이다. 선물 대신 현금을 주면 받는 사람은 그 돈으로 자
내년부터 모든 기업의 법인세율이 1%p 오른다. 증권거래세율은 0.15%에서 0.2%로 인상된다. 주택 보유세는 세율은 오르지 않았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위 증세 드라이브다. 세금은 정부가 국방, 치안 등 공공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미국 연방 대법관을 지낸 올리버 웬델 홈스는 “세금은 문명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내는 돈”이라고 했다. 그러나 세금은 종종 뜻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부자를 겨냥한 세금이 서민에게 부담을 주기도 하고, 증세를 목표로 한 정책이 오히려 세금 수입을 줄이기도 한다. 세금 부담, 다른 경제 주체에게 전가월세 50만원짜리 임대주택이 있다고 하자. 집주인들이 얻는 ‘불로소득’이 너무 많다는 여론에 따라 정부가 재산세율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집의 1년 치 재산세가 50만원 올랐다. 집주인은 새로운 세입자를 들이면서 월세를 55만원으로 높였다. 그리고 재산세를 50만원 더 냈다.이때 세금을 ‘낸 사람’은 집주인이다. 그렇다면 세금을 ‘부담한 사람’은 누구일까. 집주인은 재산세를 50만원 더 냈지만, 월세 수입도 60만원 늘었다. 세입자는 월세를 60만원 더 냈다. 집주인이 더 낸 세금 50만원은 따지고 보면 세입자가 낸 것과 다름없다. 정부는 분명히 집주인에게 세금을 부과했는데, 실제 세금 부담은 세입자에게 돌아갔다.이렇게 세금 부담이 다른 경제 주체에게 옮겨가는 것을 조세 전가라고 하고, 조세 전가의 결과로 세 부담이 여러 경제 주체에게 나뉘는 것을 조세 귀착이라고 한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해 ‘공시가격 현실화가 주택시장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내년부터 모든 기업의 법인세율이 1%포인트 오른다. 증권거래세율은 0.15%에서 0.2%로 인상된다. 주택 보유세는 세율은 오르지 않았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위 증세 드라이브다. 세금은 정부가 국방, 치안 등 공공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미국 연방 대법관을 지낸 올리버 웬델 홈스는 “세금은 문명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내는 돈”이라고 했다. 그러나 세금은 종종 뜻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부자를 겨냥한 세금이 서민에게 부담을 주기도 하고, 증세를 목표로 한 정책이 오히려 세금 수입을 줄이기도 한다.◇ 세금 부담, 다른 경제 주체에게 전가월세 50만원짜리 임대주택이 있다고 하자. 집주인들이 얻는 ‘불로소득’이 너무 많다는 여론에 따라 정부가 재산세율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집의 1년 치 재산세가 50만원 올랐다. 집주인은 새로운 세입자를 들이면서 월세를 55만원으로 높였다. 그리고 재산세를 50만원 더 냈다.이때 세금을 ‘낸 사람’은 집주인이다. 그렇다면 세금을 ‘부담한 사람’은 누구일까. 집주인은 재산세를 50만원 더 냈지만, 월세 수입도 60만원 늘었다. 세입자는 월세를 60만원 더 냈다. 집주인이 더 낸 세금 50만원은 따지고 보면 세입자가 낸 것과 다름없다. 정부는 분명히 집주인에게 세금을 부과했는데, 실제 세금 부담은 세입자에게 돌아갔다.이렇게 세금 부담이 다른 경제 주체에게 옮겨가는 것을 조세 전가라고 하고, 조세 전가의 결과로 세 부담이 여러 경제 주체에게 나뉘는 것을 조세 귀착이라고 한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해 ‘공시가격 현실화가 주택시장에 미친 영향’ 보고
“뉴욕 유권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에서 밀려난 요리사, 배달원, 택시 운전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지난달 미국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의 승리 연설 중 일부다. 뉴욕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위한 맘다니의 핵심 공약이 100만 가구 임대료 동결이다. 뉴욕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대료 규제는 저소득층을 도시 바깥으로 더욱 밀어내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임대료 규제의 오랜 역사맘다니의 임대료 규제 공약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뉴욕에는 오래전부터 임대료 규제가 있었다. 시작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대였다. 전쟁 특수로 많은 근로자가 뉴욕으로 밀려들었는데 건설사들이 군수 지원에 집중하느라 주택 공급이 부족했다. 이에 뉴욕시는 세입자가 임대료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법원이 ‘합리성을 기준으로’ 적정성을 판단하도록 했다.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엔 미국 연방 정부가 식료품과 연료, 원자재 가격 그리고 주택 임대료를 통제했다. 참전 군인들에게 저렴한 주택을 제공할 목적으로 미국 전역의 주택 임대료를 동결했다. 전쟁이 끝난 뒤 연방 정부는 가격 통제를 해제했지만, 뉴욕시는 임대료가 계속 오르자 시 차원에서 임대료 인상률의 상한을 정했다.1969년엔 임대료 안정화법을 제정해 임대인 대표와 세입자 대표, 공공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임대료 인상률을 결정하도록 했다. 1990년대 이후 규제를 완화한 시기도 있었지만, 2019년부터는 임대료 인상률을 1.5~2.5%로 제한하는 강력한 규제를 시행 중이다.자기 집에 불을 지른 집주인이런 규제는 단기적으로 임대료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낸다.
“뉴욕 유권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에서 밀려난 요리사, 배달원, 택시 운전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지난달 미국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의 승리 연설 중 일부다. 뉴욕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위한 맘다니의 핵심 공약이 100만 가구 임대료 동결이다. 뉴욕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대료 규제는 저소득층을 도시 바깥으로 더욱 밀어내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임대료 규제의 오랜 역사맘다니의 임대료 규제 공약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뉴욕에는 오래전부터 임대료 규제가 있었다. 시작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대였다. 전쟁 특수로 많은 근로자가 뉴욕으로 밀려들었는데 건설사들이 군수 지원에 집중하느라 주택 공급이 부족했다. 이에 뉴욕시는 세입자가 임대료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법원이 ‘합리성을 기준으로’ 적정성을 판단하도록 했다.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엔 미국 연방 정부가 식료품과 연료, 원자재 가격 그리고 주택 임대료를 통제했다. 참전 군인들에게 저렴한 주택을 제공할 목적으로 미국 전역의 주택 임대료를 동결했다. 전쟁이 끝난 뒤 연방 정부는 가격 통제를 해제했지만, 뉴욕시는 임대료가 계속 오르자 시 차원에서 임대료 인상률의 상한을 정했다.1969년엔 임대료 안정화법을 제정해 임대인 대표와 세입자 대표, 공공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임대료 인상률을 결정하도록 했다. 1990년대 이후 규제를 완화한 시기도 있었지만, 2019년부터는 임대료 인상률을 1.5~2.5%로 제한하는 강력한 규제를 시행 중이다. ◇자기 집에 불을 지른 집주인이런 규제는 단기적으로 임대료를 안정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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