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패혈증 환자 증가, 어패류 익혀 먹어야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박가은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일반적으로 알콜중독자, 간경화 환자, 당뇨병, 만성 신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주로 발병한다"며 "만성질환자가 여름에 덜 익힌 어패류를 먹거나 피부 상처에 오염된 바닷물이 닿으면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되면 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오한 전신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자 3분의 1은 저혈압 증상을 호소한다. 증상이 시작된 지 24~36시간 안에 다리쪽에 발진이 생기고 수포나 출혈성 수포, 궤양도 생긴다. 이후 점차 조직이 괴사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에게 발생한다.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이유다. 박 교수는 "비브리오 균은 20도 이상 해수에서 잘 번식한다"며 "해수 수온이 높아지는 5~10월에는 간 기능이 좋지 않거나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은 어패류 생식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건강한 사람도 여름철 해산물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신고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의 75.8%는 어패류를 섭취했다. 어패류를 관리하거나 조리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5도 이하 저온에서 보관하고 섭취할 때는 85도 이상으로 가열해야 한다. 어패류를 쌋을 때는 바닷물 대신 흐르는 수돗물을 사용해야 한다. 조리도구는 세척한 뒤 열탕 처리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제대로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거나 상처가 바닷물에 노출된지 2~3일이 지나 발열, 수포를 동반한 피부발진 등 이상 증세가 발생했다면 빨리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며 "증상이 심해지면 패혈증성 쇼크에 빠지는데 이때는 회복이 힘들고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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