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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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23일부터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관련 내용이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8일 오전 10시5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4포인트(0.19%) 오른 2304.50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날 미국 뉴욕 주요 지수의 호조로 상승 출발한 뒤 2300선에서 순항하고 있다.

앞서 미국 측이 중국산 제품 340억달러 어치에 대한 25% 관세부과, 2000억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검토 및 관세율 상향 검토 등에 한국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내용이 이미 시장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증시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로 인한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초 미국이 34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때 이미 이번 160억달러 어치에 대한 관세조치를 포함, 500억달러 어치에 해당하는 변동성이 증시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은 이미 16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관세부과하는 것을 공청회까지 한 상태였다"며 "공청회를 한 이상 시장은 내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도 시장의 예상범주 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서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 부과를 승인했을 때 정도의 대응이 예상된다"며 "이 역시 시장에 다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2000억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및 관세율 인상을 거론한 점은 부담이다. 협상이 끝맺음 지어질 때까지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향후 미중 무역분쟁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세율 수준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국과 중국의 협상 진행 여부 등에도 주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발표 예정인 중국 7월 무역지표에도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서 연구원은 "오늘 발표되는 7월 무역지표는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 이후의 수출입을 보여주기 때문에 중국의 대미 흑자규모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중국의 대미 흑자 규모가 감소했는지, 이에 따른 대미 수입역시 줄어드는 지 등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