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중국의 무역전쟁 패배'를 예고하는 애플 주가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한 애플의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애플의 상승이 "미중무역전쟁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예견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뉴욕 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8달러(0.52%) 오른 209.07달러로 마감했습니다.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달 31일부터 5일 연속 상승세입니다. 지난 2일 1조달러 고지에 오른 뒤에도 계속 오르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은 이런 애플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십니까?

월스트리트에서 일반적으로 드는 애플의 상승 이유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낮다는 겁니다. 넷플릭스의 PER는 90배 수준인데 비해, 애플은 16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죠.
넷플릭스와 애플은 같은 기술주이지만, 확연히 달라 비교하기 어렵다고 반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넷플릭스는 급성장세가 계속되고 있고 사람들이 돈을 점점 더 많이 쓰는 엔터테인먼트산업에 속해있습니다. 일부에선 넷플릭스가 월구독료를 1~2달러만 올려도 수익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현재 가전회사같은 가치주가 되고 있습니다. 아이폰 이후 뚜렷한 혁신이 이뤄지지 않고 폰 크기를 키우거나 가격을 올리고, 관련 서비스를 확대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더이상 성장주로 봐서는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애플을 성장주로 봐선 안된다는 이들도 애플 강세를 점치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중국의 무역전쟁 패배'를 예고하는 애플 주가
①세계 최고의 부자들이 주식을 사모은다

현재 애플 주식을 계속 사들이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있습니다. 워런 버핏과 바로 애플 자신입니다. 이들은 세계 최고의 부자들입니다.
2년전인 2016년 애플 매입을 시작한 버핏의 벅크셔웨서웨이는 벌써 지분율 5%가 넘었습니다.
여기에 2000억달러가 넘는 현금을 가진 애플은 분기마다 200억달러 이상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있습니다. 오르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②중국이 무역전쟁에서 패한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무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경제가 둔화되고 증시는 폭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애플은 엄청난 수혜를 보게됩니다.

미국의 요구중 가장 큰 부분은 지식재산권(IP)입니다. 특허료 등을 내지 않고 100~200달러 짜리 스마트폰을 쏟아내는 오포 비보 화웨이 등이 제대로 IP를 내야할 경우 폰 값은 몇백달러 뛸 겁니다. 애플은 특허료 일부를 챙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국폰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생겨 더 많이 팔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1000달러 애플폰보다는 200달러 오포폰을 사지만, 오포폰이 500달러로 오르면 애플폰을 살 것이란 얘기입니다.

애플은 얼마까지 오를까요.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애플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