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4일 대우조선해양의 하반기 신규수주 흐름이 나쁘지 않을 전망이라며 실적 증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3만37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신규수주는 5월말까지 27억9000천만달러를 기록 중"이라며 "지난 6월에는 현대상선으로부터 2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급 컨테이너선 7척도 건조 계약 의향서를 체결한 상태로 아직 인식되진 않았지만 최근 선가를 감안했을 때 최소 10억달러 이상의 수주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예상수주 70억달러의 절반을 넘는 수준으로, 수주상황이 특별히 나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올 상반기 연초부터 이어졌전 액화천연가스(LNG)선 중심의 수주 뿐 아니라 탱커, 컨테이너선도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근거해 하반기에도 회사의 수주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3535억원, 영업이익 10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9%, 84.5%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일회성 이익을 제거한 이익률 수준으로 전망해 당분간 이어질 LNG선 인도효과를 감안한 실적"이라며 "하지만 이익률은 선가하락분의 매출인식이 증가해 소폭 밑돌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상반기 수주분의 평균선가는 한 척당 8000만~1억3000만달러 수준으로 높지 않았던 반면 지난해 4분기~올 1분기 수주는 LNG선 수주가 반영돼 한 척당 1억3000만달러 수준까지 개선됐다. 여전히 후판가격 상승부담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 영역에서는 벗어났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회사는 1분기 실적 개선을 통해 조선업종 중 실적안정성뿐 아니라 수주증가를 함께 시현하고 있다"며 "이 같은 수주증가는 향후 매출감소로 추정중인 실적전망을 전환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반기 신규수주 흐름에 주목한다면 실적 안정성뿐 아니라 증가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발주증가와 함께 선가상승이 소폭이나마 진행중인 현 시점은 조선주의 매수시점으로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