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일반분양된 경기 과천 ‘과천 센트레빌(과천주공12단지 재건축·조감도)’ 아파트의 계약률이 5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아파트 57가구 중 30가구가 미계약 잔여물량으로 나왔다. 일반분양 계약률이 48%에 그쳤다. 미계약물량은 전용 84㎡A 4가구, 84㎡B 16가구, 84㎡C 8가구, 전용 115㎡ 2가구 등이다. 모든 주택형 분양가가 각각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고, 과천이 투기과열지구라 당첨 이후 전매나 대출 등에 규제를 적용받는 점에 당첨자들이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 84㎡가 10억5900만~10억6800만원, 전용 115㎡가 12억7800만원이다.

'과천 센트레빌' 대규모 미계약… 일반분양 계약률 48%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두드러지게 저렴하지 않다는 점도 잔여물량이 나온 이유다. 전용 84㎡B 분양가는 10억6700만원이다. 인근 입주 10년차 ‘과천 래미안슈르’의 지난 5월 거래가(10억~10억9600만원)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당첨자 중 1순위 기준을 잘못 알고 청약한 등 부적격자가 많이 나와 미계약 물량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잔여물량 계약에선 경쟁률이 높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천 지역에선 1순위 청약 자격을 갖춘 이들이 많지 않고, 신규 단지 공급은 꾸준히 이어져 청약 경쟁률과 계약률이 낮을 수밖에 없어서다. ‘과천 센트레빌’ 맞은편에 공급된 ‘과천위버필드’는 1순위 기타 지역까지 포함해 평균 경쟁률이 17 대 1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달 22일 잔여물량 25가구 추첨에는 2만4000여 명이 몰려 가구당 경쟁률 960 대 1을 기록했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인근에 학교가 많고 업무·상업지구가 가까워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보다는 실거주를 원하는 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단지”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4일 단지 자체 웹사이트에서 잔여물량 인터넷 접수를 한다. 5일 당첨자를 발표해 6일 계약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 84~176㎡ 총 100가구로 구성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