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로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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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장미아파트’가 신탁 재건축 사업을 추진한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미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KB부동신신탁과 신탁방식 재건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재건축 뒤엔 용적률 285%를 적용해 최고 20층 299가구로 탈바꿈한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주민 동의 50%를 넘겨야 조합 설립이 가능하므로 현재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다”며 “이르면 2020년 상반기께 분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단지는 1982년 입주했다. 6개 동, 173가구로 이뤄진 소규모 단지다. 분당선 서울숲역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2011년 10월 추진위 설립 승인을 받은 뒤 201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조합 대신 제3자인 부동산 신탁사가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사업비 조달부터 분양까지 책임진다. 2016년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면서 가능해졌다.

신탁방식은 추진위나 조합을 설립하지 않아도 돼 사업 속도가 최고 2년가량 빠르다. 전문성을 지닌 신탁사가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투명성과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이에 여의도 대교, 시범, 공작, 수정, 광장, 한양아파트 등이 신탁방식으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신탁 재건축을 하는 정비사업장 대부분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탁방식으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한 서울 정비사업장 중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곳은 한 곳도 없다”며 “건설사가 조합보다 신탁사를 상대하는 것이 까다롭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68㎡(1층)는 지난 4월 10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