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기업 서희그룹이 경기 평택시 미군기지 인근에 첫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818가구를 공급한다. 그동안 주력이었던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뉴스테이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것이다.

경기도는 근로자 주거 안정 등을 위해 평택시 안정리 3-8번지 일원 6만㎡를 기업형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하고 30일 관보에 고시했다. 평택 안정 기업형임대주택(위치도)은 평택에서는 처음으로 공급되는 뉴스테다. 경기도 내에서는 용인 영덕(태평양화학 이전부지), 이천 산업(하이닉스 인근)에 이어 세 번째로 지정된 곳이다.

서희그룹 계열사인 유성티엔에스가 시행을 맡고, 시공능력 32위인 서희건설이 공사할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13층으로 뉴스테이 719가구와 따복하우스(경기도 공공임대주택) 99가구 등 총 81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어린이공원(5574㎡) 등 주거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준공 목표다.

단지가 들어서는 부지는 미군기지의 주 출입구에서 1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미군기지내 한국인 근로자 및 인근 상업시설 종사자들의 임대수요가 탄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형임대사업자는 정부로부터 주택도시기금을 낮은 이자로 융자지원을 받는다. 주택도시기금이 참여하는 부동산투자회사(REITs) 설립 방식으로 운영된다. 총 사업비는 2500억원 규모다. 서희그룹은 리츠 출자금의 50% 가량을 조달하고, 나머지 50%는 주택도시기금에서 융자 및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임차인은 최소 8년의 거주기간을 보장 받을 수 있으며 최초 임대료는 주변시세의 약 95% 수준 이하로 책정된다. 임대물량의 20%는 주거취약계층 및 청년, 신혼부부에게 돌아가며 주변시세의 85% 수준 이하로 최초 임대료를 책정할 계획이다.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하로 제한된다.

서희그룹은 이번 뉴스테이 사업 진출로 기존 지역주택조합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서희그룹 관계자는 “서희그룹의 첫 번째 기업형임대주택 진출작인만큼 그룹 차원의 지원을 통해 최고의 주거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