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25일 각 시·도교육감 후보들이 등록을 마쳤다. 서울 경기 광주 부산 대전 강원 충북 전북 경남 등에서 현직 교육감 12명이 재·삼선에 도전하면서 ‘현직 대 비현직’ 구도가 전선을 이루고 있다.

25일 서울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교육감 후보는 박선영 동국대 교수, 조영달 서울대 교수,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 세 명이다. 조 교육감은 후보 등록 첫날인 24일, 박 교수와 조 교수는 25일 각각 서울선관위를 직접 방문해 후보 등록에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

서울교육감 선거는 현직인 조 교육감 대 비현직 다수 후보 간 대결에 보수·진보·중도 성향 후보 간 3자 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조 교육감은 앞서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로 선출됐다. 박 교수는 보수성향, 조 교수는 중도성향으로 분류된다.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중 곽일천·이준순·최명복 등 세 명은 출마를 포기했다. 보수진영은 막판까지 후보 단일화에 난항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박선영 후보만 출마하게 됐다.

이날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경기교육감 선거 역시 현직 대 비현직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전날에는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와 송주명 한신대 교수, 임해규 경기교육포럼 대표가 각각 경기교육감 후보 등록을 마쳤다.

교육감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인천에서는 고승의 전 인천 덕신고 교장, 도성훈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 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 등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 밖에 김석준 부산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박종훈 경남교육감 등이 후보등록을 마쳐 재선에 도전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 민병희 강원교육감, 장휘국 광주교육감 등은 3선 도전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번 교육감 선거가 ‘깜깜이 선거’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선거가 2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교육정책 공약보다는 단일화 등 진영 내부 논쟁에 함몰돼 있어서다. ‘무상 급식’ ‘혁신 학교’ 등 굵직한 교육 이슈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던 지난 교육감 선거와 대조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교육감 선거 17곳 중 12곳에 현직 출마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