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대신 창업활동 결과물로 석사 학위를 딸 수 있도록 교육부가 대학원 학사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대학가를 창업 친화적으로 만들어 교수, 학생이 창업한 기업을 현재의 4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25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대학 창업교육 5개년 계획(2018~2022)’을 발표했다.

논문 대신 '창업'으로 석사 학위
이번 계획은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특히 학생 창업, 교원 창업 등 대학가 창업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형 인재를 길러내고 ‘재난 수준의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대학원생이 논문 대신 창업활동 결과물로 졸업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창업 휴학제나 대체학점 인정제 등을 도입해 대학원생이 쉽게 창업할 수 있게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기존에 학부 중심으로 이뤄지던 창업 교육을 대학원으로 확대하고 교원 창업 문화를 조성해 2016년 1191개인 학생 창업 기업을 2022년까지 5000개로, 195개인 교원 창업 기업은 75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을 위해 KAIST가 지난해 도입한 ‘K스쿨’을 참조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K스쿨에 진학하면 논문을 안 쓰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턴십 등 창업에 특화한 교육과정만 이수해도 ‘창업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K스쿨은 미국 스탠퍼드대 공학부가 운영 중인 창업 맞춤형 특화교육과정 ‘D스쿨’을 벤치마킹한 과정이다. 다만 D스쿨은 학점과 학위가 따로 없는 비학위 과정으로, 스탠퍼드대학원 소속 학생이면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