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연애 보여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만들어갈 진짜 연애를 담은 멜로 드라마다.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의 안판석 PD와 김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안판석 PD는 "이 작품은 '사랑이, 연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면서 연상연하 커플의 평범한 사랑이야기를 통해 '진짜 연애'를 이야기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연애사를 듣다보면 의심가는 대목들이 많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연애'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상대방의 오묘한 매력을 완전히 알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 없이 지겹게 관찰하고, 머리 속에 그것들을 간직해야 하는, 서로에 대한 평전을 쓰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안 PD는 "별다른 사건 없는 평범한 연애 이야기인데 흥미로울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다. 현재 파키스탄에서 써전쟁이 벌어지고, 누군가는 전화 한 통에 마음을 졸이며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편안하게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의 사건들이 다이내믹하게 엮이는데 이 부분에서 시청자가 공감하면 성공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다"라고 털어놨다.
드라마의 제목처럼 밥을 잘 사줄 것만 같은 예쁜 누나는 배우 손예진이 이름을 올렸다. 2013년 드라마 '상어' 이후 '덕혜옹주', '협상',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줄곧 영화에 주력하다 5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됐다.
극중 손예진은 커피 전문 기업의 매장총괄팀 소속 슈퍼바이저 윤진아 역을 맡았다. 그는 이왕이면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모토로 살고 있지만 사실은 일도 사랑도 제대로 이뤄놓은 건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는 공허한 30대를 연기한다.
손예진은 "드라마가 참 힘든 작업이라 선택이 쉽지 않았다"라며 "팬이었던 안판석 PD의 대본을 받고 출연을 결정했는데도 걱정됐던 지점들이 많았다. 하지만 감독님이 처음 만났을 때 '손예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메모를 해오셨다. 그때 반했고 믿음이 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배우들 사이에 안판석 PD에 대한 미담이 굉장하다. 그럼에도 걱정이 됐지만 촬영 하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감독님 말고는 다른 분과 못 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멜로퀸' 손예진의 옆자리는 배우 정해인이 꿰찼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역모', '흥부'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더니 결국 멜로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극중 정해인은 이 드라마에서 컴퓨터 게임회사 기획 겸 캐릭터 디자이너 ‘서준희’로 분한다. 준희는 해외 파견 근무를 마치고 한국 본사로 3년 만에 돌아온 인물로 알던 누나 윤진아(손예진)와 진짜 연애를 시작한다.
정해인은 "멜로가 처음인데 손예진과 함께 하게 되어 꿈 같다"며 "매 순간 설레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대면을 한 손예진에 대해서 "감히 말씀드리기도 부끄럽고 민망한데 처음에 잘 못쳐다보겠더라. 스킨십을 해야하는 신에서도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너무 아릅답고 웃는게 너무 예뻐서 사람을 기분좋게 해주는 에너지가 있다. 자꾸 웃게 된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손예진은 색다른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정해인이 6살 연하인데 실제 나이 보다 더 어려보인다. 그래서 내가 더 늙어보이면 어떡하나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누나는 누나이고, 그 속에서 진아와 준희의 매력이 굉장히 묘한 케미스트리가 있다. 촬영하면서 설레이고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라고 덧붙였다.
안 PD는 그러면서 "손예진, 정해인이 10년을 더 늙고, 그 다음에 또 10년을 더 늙으면 그 나이에 맞는 드라마를 하고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손예진은 "시청률보다는 10년 뒤, 20년 뒤에 봐도 부끄럽지 않은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자는 것이 감독님과 저희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오는 30일 금요일 밤 10시 45분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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