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의 대상 바이오 공장.
전북 군산의 대상 바이오 공장.
대상이 고부가가치 아미노산인 ‘L-히스티딘’ 개발을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세계에선 일본 아지노모토와 교와하코에 이어 세 번째다. 대상은 그동안 두 업체가 나눠 갖고 있던 L-히스티딘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L-히스티딘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붉은살 생선이나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 있다. 주로 제약, 건강기능식품, 사료 제품에 사용된다.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진, 피부질환 예방, 시력저하 개선, 유아성장 촉진 등의 기능이 있다. 유아에게 필수 아미노산이며, 성인은 체내 합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필수 아미노산으로 분류된다. 대상은 MSG와 핵산 라이신 등 바이오소재를 개발하며 축적한 발효기술을 활용해 포도당에서 L-히스티딘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 아미노산은 연어 등 수산사료 시장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생선의 시력을 유지해 사료 섭취 등 성장을 돕는다. 대상 관계자는 “어분 등 동물성 사료에서 식물성 사료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L-히스티딘을 추가로 넣어야 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연구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양어사료업체들과 L-히스티딘 공급의 사전계약을 맺어 조만간 해외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세계 1위 사료업체 카길과 2위 뉴트레코 등과 사전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L-히스티딘 세계시장은 연 1000억원(3000t) 규모로 최근 3년간 연 20%가량 빠르게 성장해왔다.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연어 양식업체를 인수하는 등 성장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2014년 미쓰비시가 서마크(노르웨이), 2015년에는 미국 카길이 에보스(노르웨이), 네덜란드 무역회사 SHV홀딩스가 스크레팅(네덜란드)을 인수했다.

대상은 2020년까지 L-히스티딘의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희병 대상 소재부문 그룹장은 “조미소재(MSG·핵산), 아미노산(라이신·알기닌·페닐알라닌·글루타민) 등을 통해 축적한 첨단발효 기술과 생산설비를 활용해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