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6일 국내 증시에 대해 당분간 과열 부담 외에는 큰 악재 요인이 없어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 보조를 맞춰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 위험이 희박한 만큼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점차 무뎌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모두 상승하고 있어 한국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이 허리케인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심리지표를 중심으로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60.8로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과거 흐름에 비춰 과열권에 진입했다는 진단이다.

오 팀장은 "과열 신호가 커지고 있지만 경기 개선 추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증시는 급등하기보다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내수보다 수출 업종의 모멘텀이 좋고, 실적 발표 시즌임을 감안해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1개월간 3분기 및 4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으로 에너지, 화학, 반도체, 증권 등을 제시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