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수시로 통화하고 이견 조율하고 소통한다"
美 B-1B 北동해 공역 비행 관련 "韓, 北 자극 피하려 빠졌다"


지난 7월 우리측의 남북 군사회담 제안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한미 외교채널로 강력히 항의했다는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주장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항의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외교장관 간에) 수시로 통화하는 가운데 의견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조율하고 소통한다.

(한국 측은 해당) 조치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며 "그런 소통은 편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남북 군사회담 제안에 대해 "미국 측에 사전에 충분히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했다"는 당시 외교부의 설명과 동일한 것이다.

앞서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는 2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선언 10주년 기념행사' 특별강연에서 "(우리 정부의 지난 7월) 군사회담 제안에 대해 미국이 엄청나게 불쾌해 했었다"면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사실상 강경화 (외교)장관에 강력한 어조로 항의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또 미 전략폭격기 B-1B의 북방한계선(NLL) 이북 공해상 비행에 대해 "우리측의 사전협의가 있었고 우리로서는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어 빠졌다고 국방부가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청와대는 B-1B 비행은 한미간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쳐 긴밀한 공조 속에 이뤄진 작전이라며 "NLL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한국군이 참가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