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고위험·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 하이일드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구촌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하이일드펀드(24개)에는 지난 6개월간 5740억원(22일 기준)이 유입됐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하 비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다. 펀드별로 AB글로벌고수익펀드에 해외 채권형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4182억원의 투자금이 들어왔다.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펀드에도 418억원이 흘러들었다.

연초 이후 전체 하이일드펀드 자금 유입액은 9133억원에 이른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기 호전과 더불어 기업 부도율이 떨어지면서 하이일드채권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하이일드펀드를 찾는 국내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채권형 펀드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수익성이 떨어진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일드채권은 경기 회복을 동반한 금리상승기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하거나 되레 수익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많다.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채권 가치 상승과 부도 감소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격 하락분을 만회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글로벌 하이일드펀드의 1년 수익률은 7.83%로 채권형 펀드 전체 수익률(3.46%)을 크게 앞서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으로 시장금리의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금리상승에 취약한 우량채권과 달리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