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Plus] 입맛대로 골라먹는 재미, '1코노미' 맞춤 외식업이 뜬다
현대인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나만의 상품, 아날로그처럼 느리지만 체험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업종이 주목받는 시대다. 외식 창업시장에서도 ‘소품종 대량생산’ 대신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고객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뜨고 있다.

토종 브랜드 ‘샌드리아’는 골라먹는 재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제 샌드위치다. 브레드 6종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두 번째 단계에서 10가지 속재료 중 하나를 선택하고, 마지막으로 커피 및 기타 음료 중에서 하나를 골라 주문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각자 입맛대로 총 60가지의 샌드위치와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다른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매일 먹어도 식상하지 않다. 가격도 저렴해 가성비가 높다. 수제 샌드위치는 웰빙 트렌드에 맞는 음식이라는 점과 ‘나만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도시락이 진열된 도시락 카페도 인기다. 고객이 보는 앞에서 도시락과 김밥 등 음식을 만들어 진열대에 내놓으면 고객이 먹을 것을 선택해 계산한 뒤 들고 나가는 방식의 음식점이다. 미국에서 들어온 ‘그랩&고(Grap N Go)’ 개념 매장인 ‘스노우폭스’가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과 식당의 중간 모델’ 도시락 카페로 임대료가 높은 도심이나 공항 등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회전을 빠르게 해 수익성을 높였다.

수제 쌀 핫도그 전문점도 최근 1년 새 가장 ‘핫’한 창업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데서 파는 획일적인 핫도그를 다양한 종류의 맛과 소스로 차별화했다. ‘명랑핫도그’는 쌀로 튀긴 핫도그와 세 가지 맛의 시즈닝, 다섯 가지 맛의 소스를 곁들여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가격도 1000~1500원으로 저렴하다. 명랑핫도그 등 수제핫도그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1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혼자 경제생활을 한다는 의미의 ‘1코노미’가 혼밥, 혼술 외식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더해 본인의 취향을 가미할 수 있는 외식 기회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대일 고객 맞춤 서비스가 앞으로 점점 더 성장해나갈 것으로 본다. 하지만 창업할 때 주의할 점도 많다. 비용 증가로 원가 부담이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점포 운영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한 뒤 창업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