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회에 내년 예산안과 신임투표안 제출

그리스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은 2.9%, 기초재정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의 2.9%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스 ANA-MPA 통신은 6일(현지시간) 정부가 이런 내용의 내년 예산안을 마련해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실질 GDP 증가율이 올해 0.6%를 기록해 지난해(-3.9%)까지 6년째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을 끝내고 내년에는 2.9%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 구성된 대외채권단 '트로이카'의 전망과 같은 수준이다.

그리스 통계청은 지난 8월 2분기 GDP 감소율이 0.2%에 그쳐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또 통합재정지출에서 국채이자 지출을 제외한 기초재정 흑자(primary surplus) 규모가 올해 36억 유로(약 4조8천240억원)로 GDP의 2.0%를 달성해 목표치인 1.5%를 초과하고 내년에는 54억 유로로 GDP의 2.9%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현재 27% 수준에서 연말까지 24.5%로 낮아지고 내년에는 22.5%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가채무 비율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GDP의 175% 수준에 머물겠지만 내년에는 국채금리 하락 등에 따라 GDP 대비 168%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2차에 걸친 2천4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이 2016년 초까지 예정됐으나 올해 말에 조기 졸업하고 내년부터 국제자본시장에 본격적으로 복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한 단계 올렸으며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그리스의 재정개혁 노력에 따라 2014~2017년 기초재정수지 흑자 평균이 GDP 대비 2%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NA-MPA통신은 또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이날 의회에 정부 신임투표안을 제출함에 따라 오늘 8일부터 논의를 시작해 10일에 투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마라스 총리가 당수인 신민당이 이끄는 연립정부는 제1야당인 시리자(급진좌파연합)가 긴축 정책에 반대하며 조기총선을 요구하자 신임투표로 대응했다.

시리자는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신민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