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분석…영국 50%, 벨기에 40%

서아프리카에 이어 미국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에 이달 내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생물·사회기술체계 모형화 연구소의 알렉스 베스피냐니 교수는 항공 교통량과 에볼라의 확산 패턴을 분석한 결과 오는 24일까지 프랑스와 영국에 에볼라가 도달할 확률이 각각 75%,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지 않고 정상 운행된다는 가정하에 나온 것이다.

그러나 현재 많은 항공사가 에볼라 창궐 지역에 대한 운항을 중단하는 점을 반영, 항공 교통량이 20% 수준으로 감소한다고 가정하더라도 프랑스와 영국에 에볼라 가 유입될 확률은 여전히 25%, 15%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가 에볼라의 차기 유입지로 지목된 것은 에볼라가 창궐한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 프랑스어 사용 인구가 거주하고 있어 서아프리카와 프랑스를 오가는 항공편이 많기 때문이다.

또 영국의 경우 세계 최대의 허브 공항 중 하나인 런드 히스로공항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에볼라 유입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들 국가 외에 에볼라가 벨기에에 유입될 확률도 40%로 높은 편이며 스페인, 스위스는 각각 14%로 나타났다.

베스피냐니 교수는 "이 수치는 확률에 불과하다"면서도 "확률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에볼라 감염은) 운에 달린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PLoS)에 실렸다.

또 확률 변화는 노스이스턴대 생물·사회기술체계 모형화 연구소 홈페이지(mobs-lab.org/ebola.html)에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소현 기자 sohyu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