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5000만원의 진실
“3.3㎡당 5000만원이 넘는 집은 딱 한 가구뿐이에요.”

지난 2일 전 평형 1순위에 마감한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의 분양대행사인 팜앤파트너스는 실수요자들의 ‘오해 아닌 오해’로 진땀을 흘렸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5000만원이 넘는다고 착각하는 수요자가 많아서다. 실제 2회차 평균 분양가는 3.3㎡당 4130만원이다. 딱 한 가구만 5008만원이다. ‘5000만원이 넘었다’는 상징성 때문에 마치 전체 분양가가 높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길연진 팜앤파트너스 대표는 “실제 분양가는 인근의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5000만원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설명해도 잘 안 통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업계에서는 강남 고급 아파트를 둘러싼 재미있는 소문이 많다. 도곡동 초고층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는 한때 ‘1층에서 청국장을 끓이면 전 층에서 냄새가 난다’는 얘기가 돌았다. 주상복합이라 창문을 열어두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탓이다. 이런 소문 때문에 집값이 떨어진다는 주민의 원성이 높았다. 당시 “청국장을 끓여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역점 홍보 주제로 정했을 정도다.

‘삼성동 아이파크’는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다. 기사뿐 아니라 포털사이트에도 주상복합으로 표시돼 있지만 사실은 일반 아파트다.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은 아파트 외관 탓이다. 타워팰리스 같은 고층인데다 대로변에 고급스런 상가가 배치되면서 오해를 샀다.

고급 주거시설을 둘러싼 모든 소문이 거짓인 건 아니다.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에는 ‘4층 커뮤니티 센터를 이용하려면 입장권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는 사실이다. 부유층을 위해 차별화한 주거시설인 만큼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한다. 이곳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입주민이거나 입주민과 함께 가야 한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