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동물원 공개한 '위안짜이' 인기 만점

5년여 전 중국과 대만 관계 개선의 상징으로 중국이 대만에 기증한 한 쌍의 판다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가 6일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은 암컷 새끼 판다 '위안짜이'(圓仔)에 대한 일반인 관람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6일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지 6개월 만이다.

위안짜이는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입장한 관람객들 앞에서 나무를 기어오르고, 천연덕스럽게 누워서 재롱을 부리는 모습을 연출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타이베이시 당국은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교통혼란 등이 예상된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시민에게 요청했다.

동물원 측은 하루 2만 명 이상이 새끼 판다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짜이의 어미인 '위안위안'(圓圓)과 수컷 판다 '퇀퇀'(團團) 부부는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집권한 직후인 2008년 12월 대만에 인도돼 대만인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이들 판다 부부는 2005년 4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이 양안 분단 후 첫 국공(國共)회담을 가진 후 중국 측이 기증 의사를 밝혔지만, 그 당시 대만 집권 민진당의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다.

두 마리 판다의 이름을 합치면 '퇀위안'(團圓)으로 중국어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다"는 통일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대만 독립론을 주장하는 민진당은 중국의 통일 공작이라며 반발했었다.

새끼 판다의 이름인 위안짜이는 '위안위안의 새끼'라는 뜻이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