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트렉아이는 최근 일본 현지에서 방사선 측정을 실시한 결과, 도쿄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12일 위성시스템 개발업체인 쎄트렉아이에 따르면, 2011년 7월과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도쿄와 후쿠시마 시내에서 쎄트렉아이가 보유한 분광 분석장비를 이용해 방사선을 측정한 결과 지난 9월 도쿄에서 인공 방사성핵종인 세슘(Cs 134, Cs 137)과 코발트(Co 60)가 검출됐다.

2011년 측정할 당시에는 방사성물질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2년여 만에 다시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약한 양이 확인됐다고 쎄트렉아이는 전했다.

원전으로부터 50㎞ 떨어진 후쿠시마 시내의 방사선량률은 2년 전보다 현저하게 낮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자연방사선 준위의 5배에 달하는 등 방사선량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에서는 인공 방사선의 영향이 거의 없어 제염이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일본 문부성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방사선량률을 고지하고 있지만, 전체 선량률만 공개할 뿐 어떤 방사성 핵종으로 구성돼 있는지 분광(스펙트럼)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총선량률이 높아지더라도 비가 온 뒤 자연적 현상에 의해 우라늄(U-238)만 높아지는 등 여러 가능성이 있어 원전 사고에 의한 영향인지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쎄트렉아이는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방사선 계측을 요청했지만, 일본 정부가 거부하고 있어 현재 공식적인 일본 내 방사선 측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쎄트렉아이는 2011년 일본에서 열리는 제품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측정 장비를 휴대하고 일본을 방문했다가 비공식적으로 측정 조사를 벌였으며, 2년 뒤 데이터 비교를 위해 현장에서 다시 계측을 실시했다.

쎄트렉아이의 한 관계자는 "선량률 계측 결과만으로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어떤 인공방사선이 발생했고, 어떻게 확산되는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다"며 "체르노빌 원전사고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도 반감기가 긴 Cs-137 등이 검출되고 있는 만큼, 후쿠시마 사고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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