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하이옌’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필리핀에 대한 국제사회의 구호 지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바티칸 교황청도 이에 동참했다.

바티칸은 11일(현지시간) 필리핀에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를 긴급 지원 형식으로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티칸은 성명에서 “교황 성하께서 태풍 하이옌의 피해자 구호를 위해 1차 기부금으로 15만달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의 지역의 (천주)교회를 통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부는 태풍이 휩쓸고 간 지역의 주민들에 대한 교황의 영적인 친밀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0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집전한 주일 미사에서 6만여명 신자와 함께 태풍 피해자를 위해 기도하며 “필리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태풍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에 신자들이 모두 동참하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필리핀은 국민의 80% 이상이 천주교를 믿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