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게임산업] 도타2, 온라인 게임 '차세대' 황제 자리 노린다…차원다른 e스포츠…세계 최대 대회 개최
‘리그오브레전드’(LOL)의 독주체제를 무너뜨릴 대항마로 손꼽혀온 넥슨의 ‘도타2’가 지난달 25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4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온라인 게임의 황제’라고 불리는 LOL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넥슨, 도타2로 LOL에 도전장


[2013 게임산업] 도타2, 온라인 게임 '차세대' 황제 자리 노린다…차원다른 e스포츠…세계 최대 대회 개최
타2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액션 실시간 전략(Action Real Time Strategy·ARTS)’ 장르의 온라인 게임이다. 총 10명의 플레이어가 각각 5명씩 ‘다이어(Dire)’ 혹은 ‘래디언트(Radient)’로 불리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자신의 영웅 캐릭터를 조작해 상대 진영으로 가는 길목의 포탑(砲塔)을 파괴하고, 최종적으로 상대 진영을 점령하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이 게임에는 총 100여명의 개성 있는 영웅과 128가지의 아이템이 있어 다양한 전략을 펼치는 것이 가능하다.

도타2는 미국 유명 게임사 밸브가 개발하고 넥슨이 국내 서비스를 맡았다. 넥슨은 국내 사용자들을 위해 한글화 작업에 많은 공을 쏟았다. 넥슨 측은 “외국어로 이뤄진 게임 속 각종 아이템과 영웅의 명칭이 주는 본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한국인들이 친근감을 가질 수 있는 한글로 옮기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LOL과 다른 점은?


[2013 게임산업] 도타2, 온라인 게임 '차세대' 황제 자리 노린다…차원다른 e스포츠…세계 최대 대회 개최
먼저 시각적으로 한눈에 알 수 있는 도타2의 차별점은 수려한 그래픽이다. LOL이 카툰 렌더링 기법을 사용해 만화 같은 아기자기함을 추구했다면 도타2는 주로 1인칭슈팅게임(FPS)이나 액션게임에서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투입됐다. 개발사인 밸브의 최신 게임엔진인 ‘소스 엔진’이 사용돼 선 굵은 3차원(3D) 그래픽과 다양한 물리효과를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도타2는 전략을 세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등장한다. 먼저 나무, 언덕 등의 지형지물이다. 나무는 LOL에 나오는 수풀과 비슷한 개념으로, 플레이어의 적의 눈에 안 보이게 숨을 수 있게 해준다. 차이점이 있다면 도타2의 나무는 파괴가 가능해 상황에 따라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제거할 수 있다. 새로운 공격 루트를 트기 위해 전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언덕은 지형의 높낮이를 좌우한다. 땅의 높고 낮음에 따라 타격 성공 확률이 달라져 전투의 변수로 작용한다.

LOL과 다르게 도타2에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낮과 밤의 변화가 존재한다. 이는 플레이어의 시야에 영향을 준다. ‘밤의 추격자’와 같은 특정 영웅은 밤에 힘과 이동속도가 낮에 비해 월등히 상승하는 효과를 얻기도 한다.

불량 유저에게 페널티를 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도타2에는 예의 없는 행위를 일삼는 이른바 ‘트롤’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게임 중 강제종료를 했거나 욕설과 비정상적인 플레이로 인해 특정 횟수 이상 신고를 받은 유저는 일정 시간 동안 ‘트롤촌’에 격리돼 불량 유저하고만 경기를 해야 한다.

○e스포츠에 최적화된 게임

도타2는 누구나 쉽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관전 시스템을 지원한다. ‘생중계 게임’, ‘최근 게임’ 카테고리에서 현재 진행 중인 매치나 방금 종료된 매치를 관람할 수 있다. 경기 관람 땐 ‘자동’, ‘자유’, ‘플레이어’, ‘영웅 추적’ 등 총 4가지의 관점이 지원된다.

플레이어 시점은 각각의 영웅을 조종하고 있는 플레이어가 바라보는 화면과 동일한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영웅 추적 시점은 특정 영웅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도타2 전용 대회도 있다. 밸브가 주관하는 도타2 e스포츠 대회 ‘도타2 인터내셔널’은 2011년 처음 개최된 이후 세 번의 대회를 진행했다. 규모 및 상금으로 따지면 단일 종목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행사다. 지난해 결승 때는 실시간 온라인 시청자 수가 56만7000명에 달하기도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