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삼성-LG 커브드폰 전쟁…LG '99만9900원' 가격 승부수
LG전자의 첫 곡면(커브드·Curved) 스마트폰인 'LG G 플렉스' 출고가가 99만9900원으로 확정됐다. 100만원에서 100원 빠진 90만원대 최후반 가격. 최대 경쟁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운드'(108만9000원)보다 약 9만원 싸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삼성전자와의 커브드폰 '전쟁'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8일 LG전자는 이날부터 12일까지 'G플렉스'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예약판매한다고 밝혔다. SKT는 8~10일, KT와 LG유플러스는 8일~12일이다. 12일부터 소비자가 단말기 수령과 함께 개통해 쓸 수 있다.

당초 업계는 'G플렉스'에 쓰인 곡면 디스플레이 및 커브드 배터리 등이 고가 사양이라 출고가가 1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90만원대 최후반으로 최종가격을 낮춘 데는 LG전자가 'G플렉스' 품질 자신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커브드폰은 둘둘 말리기까지 하는 진정한 '플렉서블(flexible)'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이 향후 스마트폰을 웨어러블(wearable) 디바이스로 진화시킬 수 있는지 기술력을 가늠케하는 잣대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 5일 'G플렉스' 공개 행사에서 "경쟁사가 할 수 없었던 기술적 한계를 우리는 뛰어넘었다"며 삼성전자를 공개적으로 언급, 자신감을 보였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고 공언했다.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경쟁사와의 판매 격차를 줄이고 '만년 2위' 꼬리표를 떼겠다는 포부로 읽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기대 가격 기준선이었던 100만원보다 오히려 낮게 통신사와 협의 후 결정했다"면서 "품질 호평이 많아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 삼성 '갤럭시 라운드' vs LG 'G플렉스' 비교 동영상


'G플렉스'는 LG그룹 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이 보유한 곡면 스마트폰 기술력을 총동원한 제품이다. 세계 최대 크기의 6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및 세계 최초 커브드 배터리, 잔 스크래치를 수분 내에 없애는 '셀프 힐링' 후면 커버 등을 탑재했다. 기존 유리기판 대신 플라스틱 기판 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소자를 입혀 쉽게 부서지거나 흠이 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G플렉스' 예약판매 기간 구입 고객은 케이스 2종(퀵윈도우 케이스, 베스트 커버)과 스마트폰용 이동식 저장메모리 OTG(16GB)가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LG모바일 사이트(http://goo.gl/47NvSj)를 참고하면 된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