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 머니인사이트



대한금융경제연구소 정명수>`원화=안전자산`은 이머징 마켓 내에서는 차별적인 대우를 받아서 그런 표현이 등장하는 것이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금 흐름상으로 봤을 때 신흥국 위기감이 고조된 이후에도 우리 시장은 돈이 굉장히 많이 들어왔다.



지난 한 달만 봐도 유가증권 시장에서 2조 원 넘게 순매수가 있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650억 원이 있었고 이달 들어서도 계속해서 대규모 자금이 들어왔고 코스닥도 비슷했다. 신흥시장의 위기가 시작된 지난 달 13일을 기준으로 해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2조 5,000억 원을 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달 마지막 주 한 주 동안 11억 달러가 넘는 돈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반면 인도, 인도네시아, 동남아 쪽의 불안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시장에서는 9억 8,000만 달러 정도 돈이 빠져나갔고, 아시아 신흥국 시장 중에서는 한국과 대만만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만 사는 것이 아니고 채권시장 쪽에서도 탄탄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우리나라 원화표시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규모고 100조 원을 넘어간 것이 6월부터다.



계속 100조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8월에 조금 매수 규모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국채선물 포지션을 보면 매수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금리동향을 봐도 다른 이머징 마켓과 차별화되게 금리가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 코리아는 다른 신흥국과 달리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나라니까 이런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경상수지는 쉽게 말해 남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인데 인도, 인도네시아 위기의 근원적인 부분은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쓰니까 경상수지 적자가 되고, 외채를 끌어오는 상황인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상당히 곳간이 두둑한 상태다. 외환보유액이 3,300억 달러가 넘어갔다. 경상수지 흑자도 GDP 대비 0.3% 수준에서 2.4%까지 올라왔고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는 것이 530억 달러인데 이렇게 되면 GDP 대비 4.6%로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런 것이 외신에서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고 월스트리트저널도 우리나라가 대표적으로 위기상황에서 잘 버티고 있는 나라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만처럼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나라들은 양적 완화가 축소됐을 때도 충격이 상당히 완충될 수 있는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뿐만 아니라 다른 리포트를 읽어와도 우리 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배경은 기본적으로 경상수지 흑자 국가라서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점이다. 국제 투자자금의 속성은 어쨌든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에 대해서 투자를 하고 기회를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절대적으로 안정한 수익이라고 할 때 수익도 상대적으로 적지만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봤을 때 위험 대비 리턴이 크다고 하면 돈이 가는 것이다. 바로 그런 시장이 아까 골드만에서 이야기한 우리나라, 대만, 중국이 되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골드만삭스, 여러 가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시장의 비중확대를 추천한 것이다. 최근 MSCI 세계지수에서 우리 시장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시장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상반기 내내 우리 시장을 괴롭혔던 테마가 엔저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수출이 큰 흔들림 없이 왔고 그것이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이어온 배경이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는 지금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원화 가치가 더 올라가면 부정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인데 조금 앞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처로서 매력적이기 때문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그 영향으로 원화가치가 올라간다면 전혀 나쁜 일이 아니다. 물론 2분기부터 일본의 기업들이 철강, 자동차 쪽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에 5개월~7개월 시차를 두고 수출시장에서 영향을 줘서 하반기에 어려워지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지금 현재 원화 강세의 배경을 보면 이런 것은 기우다.



왜냐하면 다른 신흥국 시장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한국만 특별대우를 받고 있고 환율이 안정적으로 가고 있는 상태다.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어제 미국 시장에서 나온 지표들도 다 좋았고 최근 유럽 지표도 좋아지고 있는 것이 수요시장에서의 경기회복이 우리 수출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물론 자동차, IT는 일본 기업들과 경쟁을 많이 해야 하지만 가격 외적인 요소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오히려 그런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원화 강세가 되면 전통적으로 해석을 하기에는 수출 기업들은 좋지 않고 해외에서 원자재를 많이 들여오거나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나니까 실적에 영향을 주는 기업들은 호재라고 해서 항공, 음식료, 제약, 정유, 철강을 수요주로 꼽는다. 지금 원화 강세의 배경이 단순한 원화의 강세가 아니고 이머징 마켓 중에서 차별화된 모습이기 때문에 접근방법도 달라야 한다.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것, 수출이 잘 되고 있다는 점에 외국인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면 그런 매력을 발산하는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매수대상이 되고 관심을 받아야 한다. 환율이 떨어지는 것도 무역수지가 좋고 대규모 조선주들도 잇달아 뉴스에 나와 환율이 내려가는 것인데 그렇다면 글로벌 마켓에서 시장경쟁력도 있고 수출도 많이 하는 기업들이 관심을 받아야 한다.



지금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한국의 수출을 통해서 돈을 벌고 있는 기업들, 안정적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원화표시국채 이런 것들 이 이머징 마켓 내에서는 일종의 안전자산처럼 취급 받고 있다. 그렇게 되면 그런 쪽에 포커스를 맞춰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올라간다는 루머가 돌 정도였다.



이머징 마켓 위기가 어디서 왔는지 따져보면 9월에 양적 완화 축소가 예정대로 될 것이라고 하면서 유동성이 줄어든 것에 대한 우려인데, 유동성이 줄어든다는 것은 통상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양적 완화가 자산가격의 왜곡이라는 문제를 불러왔다는 비판 때문에 물러서는 것도 있지만 어쨌든 통상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미국지표, 유럽, 중국의 PMI 개선되는 데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이니까 정공법으로 생각해야 한다. 글로벌 총수요가 증가하는 국면에서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장사를 할 수 있는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매수 대상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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