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진 데다 신흥국의 금융불안 전염에 대한 경계 심리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04포인트(1.14%) 오른 1870.16으로 거래를 마쳤다.

186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넓혔다. 한 때 1970선 중후반대까지 다가갔다.

수급 주체 중 일등 공신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3거래일 만에 '사자'세로 돌아서 105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대형주(1031억원) 위주로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411억원), 제조업(1321억원)에 매수세를 높였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가 나타났다"며 "외국인은 한국 증시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고 제한적인 범위에서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4억원, 684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 보험, 전기가스, 음식료 등이 소폭 내린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승했다. 의료정밀(5.26%), 전기전자(2.86%)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19% 뛴 12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613개 종목이 올랐고 하락한 종목은 188개에 그쳤다. 거래대금은 3조8049억원, 거래량은 3억6861만주로 집계됐다.

전날 2% 넘게 빠졌던 코스닥지수도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보다 11.55(2.23%) 뛴 529.19로 마감했다.

1%대 상승률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이 5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9억원, 223억원 매도 우위였다.

전 업종이 올랐다. 종이목재, 의료정밀기기,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등이 2% 이상 오르며 강세였다.

시총 상위 종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3.17% 급등해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서울반도체가 4.60%, 동서와 GS홈쇼핑은 각각 1.99 %, 1.82% 상승 마감했다. 포스코 ICT(3.14%)는 전날 정부가 민간 중심의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확산사업을 펼친다는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했다.

이 밖에 일진전기(2.30%), 옴니시스템(3.73%) 등 스마트그리드주도 강세를 보였다. 2차전지주도 크게 뛰었다. 피엔티(4.02%), 일진머티리얼즈(4.93%), 우리산업(2.86%) 등이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 총 818개 종목이 올랐다. 떨어진 종목은 128개에 그쳤다. 거래대금은 1조4446억원, 거래량은 3억1684만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10원(0.54%) 떨어진 1116.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