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비싼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에서 ‘옵티머스’ 브랜드를 뗐다. 2010년 5월 스마트폰 ‘옵티머스Q’를 내놓은 뒤 3년여간 써온 브랜드인 ‘옵티머스’는 이제 중저가 제품에만 붙이기로 했다. 업계에선 G2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라인업 네 가지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 △옵티머스L △옵티머스F 중 ‘G’와 ‘뷰’ 시리즈에 ‘옵티머스’ 브랜드를 붙이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LG전자는 “고급 스마트폰 제품군인 ‘뷰’와 ‘G’ 시리즈의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저가 제품인 L시리즈와 F시리즈에는 옵티머스가 그대로 붙는다. 다음달 7일 공개되는 ‘G시리즈’의 후속작은 ‘G2’라는 이름으로 출시된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개를 앞두고 브랜드 이름을 바꾸기로 한 것은 G2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흥망성쇠의 열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LG의 스마트폰 사업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차세대 제품을 공개하기 전에 평가가 좋지 않았던 옵티머스 브랜드를 버리면서 ‘어두웠던 과거’를 도려내는 셈이다.

‘옵티머스 브랜드’ 존속 여부 논란은 2011년부터 계속돼 왔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싸이언’ 브랜드를 버리고 ‘옵티머스’ 브랜드를 쓰기 시작했지만 2년 가까이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1분기 LG가 ‘스마트폰 1000만대 판매’를 기록한 만큼 업계에서도 G2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높다. 일각에서는 G2가 삼성의 ‘갤럭시S4’나 애플의 ‘아이폰5’처럼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를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 등 G2의 사양이 이미 출시된 경쟁사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살아나고 있는 시점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시점과 맞닿아 있다는 점도 악재다. 업계 관계자는 “LG의 스마트폰 사업이 호전되면서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G2가 이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