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노믹스(Liconomics)’는 해외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계 경제 활동의 13%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중국 경제 비중 때문이다.

첫 번째 직격탄은 호주와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국들이 맞을 전망이다. 원유, 금, 니켈, 옥수수 등 주요 10개 원자재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점유율은 33.2%에 이른다. 중국 성장 둔화가 이들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이어져 관련 국가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호주 실업률이 5.7%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다. 중국에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를 수출하는 호주는 수출의 29%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경제는 광산은 물론 광부 주거시설과 광업 기자재 생산기업 등 전방위적인 타격을 받았다. 케빈 러드 총리는 지난 11일 “중국발 자원붐이 끝나면서 호주 경제가 기로에 섰다”며 “경쟁력을 높일 새로운 부문을 개발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경기둔화가 원자재시장의 장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유동성 축소 시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원자재 수출국은 이중고에 직면할 전망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리코노믹스 영향권에 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에서 가공해 수출하는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도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리코노믹스는 상당히 오랜 기간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경착륙이냐 연착륙이냐를 걱정하던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한국 기업들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국 경제 구조 재편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