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장관급 해외IR…"한국, 선진국 반열 올랐다"

"한국은 이제 신흥국이 아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영국 런던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한국이 다양한 영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음을 누누이 강조했다.

한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가신용등급이 상승한 몇 안 되는 나라이고 성장과 고용, 재정 건전성 등 우수한 거시경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재정건전성과 창조경제 기반 위에서 효과적인 경제부흥을 위한 정책조합을 실행하고 있다는 설명에 투자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현 부총리는 이날 세계적인 금융허브 런던의 현지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국경제설명회에서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2009년 3월 이후 4년 만의 장관급 IR(홍보활동)인 이날 행사에는 현지 주요투자 기관의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하는 등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열리는 공식 경제설명회로서 이목이 쏠렸다.

현 부총리는 연단에 직접 올라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From emerging to advanced)라는 주제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가장 먼저 한국이 세계 7번째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명의 '2-50 클럽'에 진입한 사실을 제시하며 세계 9번째 무역 1조 달러 달성, 'AA' 국가신용등급 획득 등 달라진 위상을 부각시켰다.

경제 각 부문의 성과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의 비교를 통해 밝히면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한국의 역량을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기조에 대해서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열고자 효과적인 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전한 재정과 창조 경제 기반 확충이 경제부흥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지식기반 자본을 바탕으로 창조경제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재정건전성과 엔화 약세, 북한리스크 등 외국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보는 현안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의 입장과 대응 방안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재정 건전화를 위해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하고 비과세 및 감면 제도 등을 정비해 국가채무비율을 30% 중반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질의 답변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경제 회복과 외부충격 대응, 고용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종합적이고 균형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금리 인하 등 거시정책 조합이 한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화 약세에 문제에 대해서는 수출 중소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환율 변동에 강한 경제체질로 전환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부총리는 이전의 경험으로 볼 때 북한 리스크는 일시적·제한적이며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진정한 변화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예측 및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대사를 지낸 토머스 해리스 스탠더드차터드은행 부회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의 저력을 높이 신뢰하고 있다"며 "이번 설명회가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엔저와 북한 리스크와 관련한 우려를 떨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경제설명회에 이어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HSBC 등 글로벌 금융회사 고위급 경제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기재부는 현 부총리의 OECD 각료이사회 참석에 이은 런던 경제설명회 개최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고히 각인시킨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