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투자증권은 5일 두산건설에 대한 증자로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의 모든 변동성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전용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대해 배열회수보일러사업(HRSG, 5716억원)의 현물출자와 유상증자(3055억원)를 동시에 단행했다"며 "두산건설의 유동성 문제는 단번에 해결되겠지만 두산중공업은 이제 두산건설의 모든 변동성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출자로 적어도 올해 안에는 두산건설에 유동성 위기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HRSG 사업부가 보유한 순현금 약 2000억원을 포함해 총 7055억원의 현금이 두산건설에 지원되는데 나머지 증자분과 자구계획안까지 포함하면 약 1조원의 현금이 두산건설에 유입되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두산건설이 올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100%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도 출자 후 전체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증자에 따른 두산중공업의 실질적인 순현금 유출액은 약 5000억원 수준"이라며 "지난해 말 기준 현금유동성이 2조1000억원이라 출자 후에는 1조8000억원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산중공업의 부담은 사실상 최소화한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다만 "이번 출자로 인해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건설 지분이 기존 72.7%에서 80%대 이상으로 높아져 두산중공업은 이제 두산건설과 별개의 법인으로 구분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