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5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두산건설에 대한 출자로 불확실한 요인이 사라졌지만 두산건설의 건설, 토목사업부의 영업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7.7% 하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의 4분기 매출액은 2조9025억원(전년대비 4.1%), 영업이익 1686억원(9.2%), 순이익은 2191억원 적자(적자전환)를 기록했다"며 "이는 당사의 예상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라고 밝혔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동기비 0.3%p, 전분기비 0.7%p 개선됐다.

성 애널리스트는 매출액은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수익성은 성수기인 점을 감안했을때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대 사업인 발전부문의 매출증가율이 9.1%로 예상보다 낮았고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주단사업부는 물론 건설, DPS사업부 모두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익성을 하락시켰기 때문이다. 영업외수지는 두산건설의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지분법손실이 3827억원이 발생했다. 순금융비용은 392억원,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환관련이익 206억원이 발생했다.

그는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순현금 약 5055억원과 약 3716억원 상당의 HRSG사업부문(기타 자산 약 700억원 포함)을 두산건설에 현물출자 하기로 발표했다"며 "이로써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지분율은 사실상 약 80%가 넘게된다"고 전했다. 이런 특단의 조치로 한동안 주가에 가장 걸림돌로 작용했던 두산건설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애겠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이로써 주가의 불확실한 요인 하나가 사라졌다고 볼 수는 있지만 모회사 입장에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며 회계상 처리만 달라졌을 뿐 영업이나 직원 등 변화가 없고, 향후 연결대상기업으로 밸류에이션에서 크게 달리질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두산건설의 기존 주요사업인 토목, 건설부문이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야 한다며 두산건설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논의되지 않겠지만 건설, 토목사업부의 영업실적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