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르면 금주중 각료 지명자 속속 발표할 듯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20일 공식 출범할 집권 2기 내각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차기 국무장관에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명한 데 이어 국방장관에 공화당의 척 헤이글 전 의원의 지명을 예고한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헤이글 전 의원 지명을 필두로 새 각료 지명자를 속속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헤이글은 과거 반(反) 이스라엘, 동성애 발언이 부각돼 일부 공화당 매파들이 인준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상원 인사청문회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이글 카드'가 무산되면 오바마 재선캠프에서 활약한 마이클 플루노이 전 국방차관, 애쉬턴 카터 전 국방부 부장관이 물망에 올라 있다고 NBC 뉴스닷컴 (NBC News.com)이 전했다.

실제로 '케리-헤이글 카드'로 외교안보라인이 구축되면 오바마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적지 않은 변화가 점쳐진다.

베트남전 참전용사라는 공통점이 있는 이들은 북한핵 문제 등과 관련해 유연한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다음은 각 부처의 유력한 장관 후보 명단.
▲재무장관 = 2009년부터 3년째 오바마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2기 내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재정 절벽' 협상이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이 문제 해결까지 유임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제이콥 류 현 백악관 비서실장이 1순위로 꼽힌다.

▲중앙정보국(CIA) 국장 = 성추문으로 낙마한 '전쟁영웅'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 후임에는 마이클 모렐 CIA 국장대행과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보좌관 등 2파전 양상이다.

▲내무장관 = 히스패닉계인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이 오바마 내각에서 떠나게 된다면 바이런 도건(노스다코타) 전 상원의원이 유력하다고 민주당 관계자가 전했다.

▲법무장관 =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1년 더 유임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상태다.

만약 교체된다면 드발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유력하게 부각돼 있다.

한때 애리조나 주 검찰총장과 주지사를 지낸 여성 정치인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전부 장관이 대안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국토안전부장관 = 재닛 나폴리타노 현 장관 후임에는 워싱턴DC 순회항소법원의 메릭 가랜드 판사, 국가대테러센터(NCC)의 매트 올슨 소장의 하마평이 나돈다.

백악관은 나폴리타노 현 장관을 대법관으로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에너지부장관= 스티븐 추 현 장관 후임으로는 애쉬턴 카터 국방부 부장관이 유력한 가운데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지구온난화보호연맹 책임자였던 케이시 조이, 클린턴 정부 때 백악관 환경의 질 보호위원장을 맡았던 캐틀린 맥긴티도 거명된다.

▲상무장관 =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 프레드 P 호치버그 미국 수출입은행장, 제프리 지엔츠 예산관리국(OMB) 국장대행이 거론된다.

공화당원인 실라 베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도 중용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백악관 비서실장 = 현 비서실장이 교체된다면 빌 클린턴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어스킨 볼스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톰 대슐 전 상원의원, 도닐런 현 국가안보보좌관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국가안보국(NSA) 국장 = 젠 키이스 알렉산더 국장 후임에는 데니스 맥도너 NSA 부보좌관,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이 거론된다.

▲유엔 대사 = 라이스 후임으로 바이든 부통령의 안보담당 보좌관인 앤터니 블링컨 낙점 가능성이 있다.

▲FRB 의장 = 2014년 1월 임기가 종료되는 벤 버냉키 현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은 재임 가능성이 높다.

만약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오바마 정부 초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맡았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발탁 가능성이 있다.

▲무역대표부 대표 = 여러 차례 사임 의사를 밝힌 론 커크 무역대표부 후임에는 마이클 프로먼 국가안전보장회의 국제담당 보좌관의 하마평이 나돈다.

(서울=연합뉴스)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