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가 2라운드 9번홀(파4)에서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받았다.

매킬로이의 두 번째 샷은 홀에서 2m가량 떨어진 좌측 그린 에지에 멈췄다. 매킬로이는 칩샷을 준비하면서 무심결에 볼 앞에 있는 모래를 치웠다. 루크 도널드가 “로리, 그래선 안돼”라고 제지했으나 이미 늦어버렸다. 골프룰에서는 그린 밖에 있는 모래를 치우면 라이 개선에 해당돼 치울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룰 13-2). 이를 어기면 2벌타를 받는다.

매킬로이는 “볼 앞에 모래가 많이 있었다. 그린 밖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내가 멍청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도널드는 “로리가 그린 밖에서 모래를 치우는 것을 봤는데 그를 멈추게 할 시간이 없었다”며 “룰 위반을 지적하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이 아니지만 내가 하지 않았다면 갤러리가 이를 지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룰 위반을 두고 도널드와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그는 “이런 위반이 OB를 낸 것과 같은 결과를 불러오다니 심하다고 했더니 도널드가 ‘룰은 룰이다. 그러나 2벌타는 너무 엄하다. 1벌타로 족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2벌타를 받아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선두에서 밀려났다. 이 벌타로 인해 11번홀에서도 다시 더블보기 위기를 맞는 등 급격히 흔들렸다. 반면 타이거 우즈의 샷은 그때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