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번호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인기다. 타인에게 전화를 걸 때 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아닌 가상의 전화번호가 표시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휴대폰 번호 노출을 막을 수 있어서다.

제이예스(대표 정용관)는 지난달 말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 무료 안심번호 서비스 앱인 ‘쉿크릿콜’ 다운로드 건수가 5만건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안드로이드 마켓, 올레마켓, T스토어, 오즈스토어 등을 통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10만여명도 이 앱을 다운로드했다.

이 앱은 ‘050’으로 시작되는 11자리의 가상 전화번호로 휴대폰 번호가 상대방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는 전화번호 서비스다. 앱을 다운로드받아 실행하면 무작위로 ‘안심번호’가 발급된다. 안심번호는 원칙적으로 하루만 사용하는 것이어서 해당 안심번호가 유출되더라도 스팸이나 광고성 전화번호로 악용되지 못하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특정 안심번호를 일정 기간 사용할 수도 있다. 연장버튼을 누르면 30일 동안 특정 번호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이용기간이 30일 미만일 때 5회 이상 안심번호로 통화하면 30일이 추가로 연장된다.

회사 측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중고품 등을 거래할 때나 대리운전 택배 등에 전화번호를 남겨야 할 때 안심번호를 이용하면 휴대폰 번호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차된 자동차에 연락처를 남길 때도 안심번호를 활용할 수 있다. 정용관 대표는 “쉿크릿콜은 휴대폰 번호 유출로 인한 스팸성 전화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소스코드를 공개해 콜센터 금융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