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이 사흘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18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8.20달러(1.6%) 오른 온스당 18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올해 들어 28% 폭등했다. 올해 첫 거래일 금값은 온스당 1422.9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 고공행진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미국의 더블딥(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침체되는 이중침체 현상) 우려가 커진 데 비롯됐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졌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과 글로벌 긴축 정책으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3.9%로 낮췄다. 2012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4.5%에서 3.8%로 하향조정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9000명 증가한 40만8000명이라고 발표했다.

또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달 주택 판매가 467만채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컨트리 헤징사의 스테링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유럽의 경제상황이 금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며 "며칠간 금값이 지금과 같은 상승폭을 지속한다면 이달 말 온스당 2000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록사나 모하마디안 모리나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재정적자, 제로금리 정책, 개발도상국의 인플레이션 압박 등이 금값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금값 상승은 쉽게 붕괴될 수 있는 거품"이라며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진 게 아니라면 온스당 2000달러를 향해 치솟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금값 상승에 따라 은과 백금 가격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은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3.8센트(0.8%) 상승한 온스당 40.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백금 10월 인도분은 6.90달러(0.4%) 뛴 온스당 1847.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