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양상이 지속되면서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안정성을 대폭 높인 ELS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ELS 발행 규모는 3조8560억원으로,사상 최대치인 2008년 6월의 3조6728억원을 뛰어넘었다.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은 6월 발행 규모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은 "직접 투자를 하자니 주가가 더 빠질까 두렵고,펀드에 돈을 넣자니 원하는 수준의 수익을 낼 때까지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은 심리가 확산되면서 ELS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안정성을 대폭 강화해 은행 예금금리(연 3% 중반 수준)보다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의 ELS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에서 5일까지 판매하는 '세이퍼(Safer) ELS'는 만기 3년에 2년까지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하단 배리어) 밑으로 내려가도 연 10.6%의 높은 수익률을 주는 게 특징이다. 대부분의 ELS는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를 주되,가입 기간 중 한 번이라도 기초자산 주가가 일정 수준을 밑돌면 낮은 수익률로 확정된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최대 2년까지 '유예 기간'을 둔 것.

일찌감치 수익을 확정시켜 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걸 막을 수 있도록 한 상품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목표전환형 조기종료 ELS'는 기초자산인 현대모비스와 에쓰오일의 주가가 모두 최초 기준가 대비 107% 이상 오르면 곧바로 수익(최고 연 66.0%)이 확정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ELS 인기를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의 신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