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설이 나도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후임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가이트너 장관은 행정부와 의회 사이에 진행 중인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장관직에서 물러날 것임을 시사했다고 최근 미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백악관이나 가이트너는 이런 언론 보도를 공식 부인하지 않고 있어 그의 사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코는 가이트너의 유력한 후임으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꼽았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향해 "과도한 신규 규제로 경제성장을 굼뜨게 만든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공직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혀왔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제의하면 장관직을 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도 부상하고 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과 함께 백악관의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을 맡았던 로렌스 서머스의 최측근 인물이다. 빌 클린턴 전 행정부 때 서머스 재무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하버드대에서 수학할 때 그의 논문 지도교수가 서머스였다. 샌드버그는 친(親)시장 성향이면서도 금융권 개혁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백악관의 제이컵 류 예산관리국(OMB) 국장도 물망에 올랐다. 류 국장은 민주당 소속이면서 두 차례의 상원 인준 과정에서 공화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는 예산과 세금,재정지출,부채 문제 등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갖췄다. 이 밖에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개리 겐슬러 의장,진 스펄링 백악관 NEC 의장등도 거론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실장,로저 올트먼 전 부재무장관,어스킨 볼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류 국장,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을 후보로 올렸다. 데일리 실장은 상무장관과 JP모건체이스 지역담당 부회장을 지내 재계와 친분이 두텁다. 경제학 박사인 옐런 부의장은 경제정책 이해가 깊지만 의회 관계 경험이 없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