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평택시 진위면의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아이피에스(부회장 이문용 · 사진)의 진위R&D캠퍼스.시화공단,평택 포승단지,평택 지제동 등 세 곳에 흩어져 있던 사업장을 옮겨오느라 부산하다. 이문용 부회장은 "7월 중순께는 사업장 이전이 마무리된다"며 "이를 계기로 세계적 종합장비 업체로 본격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익아이피에스는 지난해 말 반도체용 절연막 증착장비(PECVD)를 만들던 아토가 반도체용 산화막 · 메탈 증착장비,LCD패널용 에칭장비,태양광용 에칭 · 증착장비를 생산하던 계열사 아이피에스를 합병해 새출발한 회사다. 장비사업 일원화로 반도체 전(前)공정 장비 라인업을 갖춘 데다 LCD 및 태양광 장비를 아우르게 됐다.

사옥 이전을 계기로 원익아이피에스는 201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10 장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4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부회장은 "합병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연구 · 개발(R&D)을 한층 강화해 글로벌 톱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새 사옥명을 R&D캠퍼스로 지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 최초로 클래스10 수준의 R&D용 클린룸도 구축했다. 개발된 장비를 생산라인에 투입하기 전에 완성도를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클래스10은 1입방피트(가로 · 세로 · 높이 30㎝) 안에 0.1㎛(1㎛는 1000분의 1㎜) 크기의 먼지가 10개 이내로 있는 것을 뜻한다.

부서 간 기술 공유를 위해 매주 한 차례씩 기술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와 태양광,평판디스플레이 사업은 기술 분야가 엇비슷해 기술 활용은 물론 인력 공유 등으로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 개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협력사와의 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 등에 의존하는 반도체 생산장비의 핵심부품을 협력사와 손잡고 국산화하기 위해 부품연구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하반기부터 신규 제품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핵심 장비인 유기금속화학 증착장비(MOCVD)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장비 개발을 마무리짓고 조만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하반기에는 반도체 증설 투자가 살아나고 신규 제품 생산이 시작되면 실적도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