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휴가철 대비 추천종목
현대차, 현대모비스, GS건설, 대한항공, 호남석유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7월의 첫날 코스피지수가 2120선을 회복하면서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최근 변동성 장세를 고려하면 휴가철 투자전략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 시점이다.

휴가를 떠나기 전 사놓으면 좋을 만한 종목은 무엇일까. 3일 20개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에게 휴가철 대비 유망종목 3개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설문에 응답한 16개 증권사가 제시한 종목군 중 최다 추천 종목은 각각 4표씩을 받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GS건설, 대한항공, 호남석유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해외시장 점유율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미국시장 판매 전망치를 각각 상향 조정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나타내면서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가 부풀고 있다. 대신 삼성 하나대투 한화 증권이 추천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시장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은 구조적인 경쟁력 변화라고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 그룹의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도 최선호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자동차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현대모비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발효에 따른 수혜도 추천 요인이다. 미래, 신한금융투자, 유진, 한국 증권이 추천주로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동부 동양 신한금융투자 KB 등 증권사 4곳이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유가 안정과 유류할증료 인상,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비용 요인이 개선될 전망이란 평가다.

신남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객 수요가 지난 5월 이후 상승 반전했고 3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다"는 점을 추천 사유로 들었다.

GS건설의 경우 해외 매출 증가로 실적 모멘텀이 본격화되는 내년이 다가오면서 올 하반기에 주가 재평가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진단이다. 삼성 하나대투 한화 NH 증권이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도 쿠웨이트 등 중동발 수주 이슈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호남석유는 최근 화학제품 시황 약세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화섬원료인 모노에틸렌글리콜(MEG)과 합성고무의 주 원료인 부타디엔 국제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관련 제품 가격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다음으로 많이 추천받은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대신 IBK NH 증권 등 3곳이 삼성전자를 추천주로 꼽았다. 미국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발표 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확충되면 IT(정보기술)주 투자심리가 호전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대표주로 지수 방어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설문참여 증권사>=대신 동부 동양 미래 삼성 신한 우리 유진 토러스 하나대투 한국 한화 현대 IBK KB NH.>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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