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1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구도심 재개발 사업 중 가정오거리 일대 루원시티,인천대 이전부지를 포함한 도화지구,숭의운동장 일대가 큰 숙제"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이들 사업은 인천 구도심 재생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재원 부족과 개발을 둘러싼 반발 등으로 사업 추진 여건은 급속하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달 말 철거 시작하는 루원시티

구도심 재생사업의 상징인 루원시티는 이달 말 철거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업시행자인 인천도시개발공사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재원 부족에 발목이 잡혀 추진이 원만치 않을 전망이다.

인천시와 LH는 사업계획 축소 또는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전체 부지의 25%를 차지하는 상업 · 업무용지를 축소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LH는 오는 12월 말까지 개발계획 변경과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내년 3월 기반시설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제동 걸린 숭의운동장 재개발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사업시행자인 A파크개발이 진행 중인 숭의운동장 재개발은 운동장과 낙후된 주변 지역을 주거 · 상업 · 업무 · 체육 · 여가 등이 어우러진 명품타운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운동장을 신축하고 대형마트가 포함된 지하 쇼핑몰과 주상복합아파트 751가구를 조성한다. 새로 짓는 숭의운동장은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달 13일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대형마트 입점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재래 상인들의 반대로 입점 등록신청이 반려됐다.

당초 A파크개발 등은 마트 입점 계약금과 임대료로 주상복합(751가구)과 상가 신축비용 일부를 충당할 계획이었다. 현재 프로축구장은 85% 공사가 진척됐다. 인근에 현대건설 등이 분양할 주상복합 751가구도 하반기 중 분양할 예정이었다.

A파크개발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공동출자해 만든 특수법인으로 숭의운동장 재개발 사업을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1400억원의 자금을 조달,1200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A파크개발 관계자는 "숭의도시개발사업 성공 여부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입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도화지구 개발 · 경인고속도로 연장

도화지구는 전면 철거에서 기존 시설 재활용으로 개발 방식을 바꿨다. 인천대 등 기존 건물에 청운대를 유치하고 제2행정타운 등을 조성키로 했다.

토지이용계획을 백지 상태로 하고 용지 매수자들에게 개발을 맡기는 개발 촉진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스마트타운 제2행정타운은 내년 말까지 지어 기업과 관공서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서인천나들목에서 청라지구를 직선으로 연장하는 경인고속도로 연장 사업은 최근 정부 승인을 얻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달 중 실시설계 및 관련기관 협의를 거쳐 오는 9월 공사를 발주해 내년 6월 공사를 마치고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 전에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제2외곽순환도로 및 제3연륙교(추진 중)와 연결하는 광역도로망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