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입학한 우리 아이가 주의해야 할 대표 전염성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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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5살짜리 첫째 아이를 유치원에 등원시킨 변정원(39세)씨는 유치원을 다녀 온 아이가 심한 구토 및 설사증세를 보이고 기력이 없자 급히 종합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로타바이러스 장염 진단을 내리며 “유치원에서 단체생활을 하며 옮아 온 로타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변 씨는 “일단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료약이 없다는 것도 몰랐고, 로타바이러스 장염이 이렇게 아이를 힘들게 하는 질환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며 “첫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없어 접종을 못 시켰는데, 둘째 아이라도 접종을 완료해서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같이 낮과 밤의 큰 기온차로 인해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건조한 봄철은 각종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기에 적합한 조건이 갖추어져, 바이러스성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다. 특히, 새학기 이후로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의 단체생활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은 같은 반 영?유아에 의해 쉽게 전염 및 집단 감염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영?유아의 부모들은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 수두, 수족구병, 독감 등 대표 전염성 질환들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 로타바이러스 장염, 생후 2,4,6개월 3회 백신 접종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 급성 설사증의 주 원인으로, 5세 미만의 영?유아들이 최소 1회에서 최대 5회까지 중복감염된다. 보통 날씨가 쌀쌀해지는 추운 겨울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봄철 에 가장 기승을 부린다.
로타바이러스는 주로 대변-경구(fecal-oral)로의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 사람들로 붐비는 곳에서 쉽게 전염된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증상만 보고 단순 감기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1~2일이 지나면 하루에 10회 이상의 설사 및 구토 증세가 나타나고 아이의 기력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로타바이러스는 일단 감염된 이후에는 별도의 치료제가 없다. 비누와 소독제에 대해서도 내성이 있기 때문에,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아무리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한다고 해도 100% 예방하기란 어렵다. 유일한 예방방법은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이다. 로타바이러스 백신 중 유일한 다가백신(5가백신)인 ‘로타텍’은 가장 유행하는 5가지 타입의 혈청형(G1, G2, G3, G4, P[8])을 직접 포함해 예방범위가 넓고 지속적인 예방효과를 나타낸다. 총 3회 접종하는 백신으로, 생후 6주부터 15주 이전에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생후 8개월 안에 3회 접종을 완료한다. 접종 시기를 놓치면 접종이 어렵기 때문에, 소아마비, DPT 등의 기본접종과 함께 생후 2, 4, 6개월에 접종해야 한다. 앞서 언급된 변 씨의 사례처럼, 첫째 아이 때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없었거나 혹은 로타바이러스 백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접종시기를 놓쳤다면, 둘째 아이 때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접종시기를 잊지 말고 꼭 챙길 것을 권장한다.
로타바이러스는 독감 바이러스처럼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다. 손영모 원장(네이브키즈 연세 소아청소년과)은 “특히 우리나라는 해마다 매우 다양한 타입의 로타바이러스가 유행하므로, 2가지 이상의 균주를 포함해 예방범위가 넓은 다가백신을 접종해 중복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라며, “첫째 아이가 단체 생활을 하면서 옮아온 바이러스가 가족들에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평상시 위생관리와 백신 접종 등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 수두, 가족 중 수두 환자 있을 경우 90%는 감염돼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봄철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어린이집 등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전염성이 아주 강해 가족 중 수두에 걸린 사람과 대화만해도 비말로 인해 90%는 감염된다. 발진이 생기기 전 1~2일간 복통처럼 아픈 증상을 보이다가, 38~40도의 고열과 함께 몸 전체에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물방울 모양의 수포성 발진으로 변한다. 수두 백신을 접종한 경우 열이 없이 몇 개의 발진만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수포는 발생 초기일수록 전염성이 강하고, 발병 후 1주일 정도 지나 딱지가 생기면 점차 호전된다.
수두는 예방접종을 맞았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 아이가 가려움증을 호소할 경우, 차가운 물로 찜질을 해주고 손톱은 짧게 잘라 긁어서 생기는 2차 감염을 예방한다. 옷은 얇게 입혀 시원하게 해주고, 발진이 딱지가 될 때까지 목욕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수두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완치될 때까지는 어린이집 등 공공장소로 외출하는 것은 삼가도록 한다.
■ 수족구병, 아직 예방백신 없어 위생환경 청결히 해야
수족구병은 장내(腸內)바이러스인 콕사기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의 콧물이나 대변이 주된 감염원이다. 생후 6개월부터 5세까지의 영?유아들이 주요 감염대상이며 영?유아가 집단으로 생활하는 어린이집 등에서 순식간에 퍼지는 경향이 높다. 처음에는 감기처럼 고열 증상을 보이지만, 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일주일 후에는 손바닥, 발바닥, 입술에 회색의 3~5mm의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아직까지 수족구병 예방백신은 없다. 한 번 감염되면 면역이 생기나, 다른 엔테로바이러스 균주에 의해 또 다시 수족구병을 앓게 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깨끗한 위생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누를 이용해 규칙적으로 손을 씻고, 아이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난감 및 주변을 철저히 소독하도록 한다.
■ 전염성 강한 독감, 온 가족이 함께 백신 접종하면 더 효과적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 병원체이다. 매년 환절기부터 다음해 봄철까지 유행한다.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하면 독감에 걸릴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독감은 증상 시작 전 1~2일간 잠복기를 거친 뒤, 목이 아프고 기침 및 콧물이 나는 호흡기 증상과,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을 포함한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및 입원 확률이 높다. 합병증으로는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중이염,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이 있다.
독감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처음 접종하는 아이는 4주 이상 간격을 두어 2회 접종하되 다음해부터는 1회만 접종해도 된다. 또한,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접종하는 것이 예방에 더 효과적이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