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제약(대표 유성락)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31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연제약의 전신은 김경호 전 서울대 약대 교수가 1955년 개설한 이연합성연구소다. 1964년 11월 이연합성약품공업이라는 상호의 법인으로 전환했고 1991년 지금의 이름으로 다시 변경했다. 198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염진통제의 원료인 스트렙토키나아제 발효합성 기술을 개발했으며,1999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항생제 원료인 황산아르베카신의 발효합성에 성공했다. 작년엔 황산아르베카신으로만 5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 회사의 주제품은 미국 타이코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해 생산하고 있는 조영제 '옵티레이'다. 조영제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진단할 때 조직이나 혈관을 잘 보이도록 해주는 약품이다. 이연제약은 작년 전체 매출의 30%에 해당하는 294억원을 이 제품으로 올렸다.

이연제약의 작년 매출은 951억원으로 2008년보다 3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나 늘어난 206억원을 기록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22%는 제약업계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며 "황산아르베카신 수출 증가와 국내 조영제 판매 호조 등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코스닥상장사인 바이로메드와 공동으로 혈관질환 유전자치료제와 유방암치료제 등의 바이오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유성락 대표는 "바이오 신약은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2012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모주식 수는 일반공모 예정분 26만주를 포함한 130만주다. 이 중 64만주는 최대주주 측의 구주 매출분이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 73.5%는 6개월간,우리사주조합 공모분 2.02%는 1년간 보호예수에 묶여 매각이 금지된다. 현대증권이 보유 중인 9만9000주(0.77%)는 상장 1개월 후 거래가 시작된다. 공모가는 기관들의 수요예측을 거쳐 1만65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자금 214억원 중 발행비용과 구주 매출분을 뺀 103억원은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환불일은 다음 달 3일,상장 예정일은 10일이다. 주관사는 현대증권이며 인수사인 한화증권을 통해서도 청약할 수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