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큰 폭 상승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60원 상승한 1,118.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간 14.60원 급등하면서 지난 13일 1,123.90원 이후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 사태로 10.40원 급등한 1,120.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123.00원까지 치솟은 뒤 차익성 매물 유입으로 1,118원 선으로 밀렸다.

이후 환율은 1,120원 선 안착을 시도했지만 매물이 유입되자 1,115.50원으로 떨어졌다.

환율은 오후 들어 매수세가 강화되자 1,120원 부근으로 오르기도 했지만, 매물 부담으로 추가 상승을 제한받은 채 1,1180원 선으로 되돌아왔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등급인 BB+로 강등하면서 유로화 등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확산되자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전날 외환당국이 대규모 달러화 매수 개입에 나서면서 달러화 매도 심리가 위축된 터라 불안요인의 위력이 강했다.

외국인이 1천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주가 약세를 초래한 점도 원화 약세 요인이 됐다.

1,120원 위에서는 수출업체의 매물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삼성생명 상장과 관련한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장초반 급락했던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한 낙폭을 차츰 줄인 점도 달러화 매수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일조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삼성생명 상장과 관련한 외국인 자금이 미리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유로 환율이 1.314달러에서 1.321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장초반 충격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200.45원에 고시됐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