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조선소 현대화 작업에 본격 참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정부와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볼쇼이 카멘 지역에 있는 USC 산하 즈베즈다 조선소를 현대화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하고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발표했다. USC는 러시아가 조선산업 육성을 위해 자국 내 조선소 22곳과 연구소 9곳을 통합해 작년 4월 설립한 조선종합 그룹이다. 러시아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군함 등 일부 선종 밖에 생산할 수 없는 즈베즈다 조선소를 상선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조선소로 바꾸는 작업에 참여한다. 노후한 시설도 최신 설비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 작업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슈토크만,야말,사할린 등의 가스 매장지 및 유전개발에 필요한 LNG선,부유식 생산 플랜트,시추선 제작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러시아 최대 국영선박 연구기관과 협력해 얼음을 깨며 운항할 수 있는 아이스 클래스 급 LNG선 설계도 완료했다. 온도가 낮고 거친 이 지역 바다의 특성을 고려해 설계한 선박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USC와 합작 조선소 건설을 위한 합의서를 교환했고 이날 정부와도 협약을 맺어 러시아 사업이 본격화됐다"며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해 한국과 러시아 양국 간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